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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불곰’ 이승택,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룬 ‘꿈’… PGA 진출권 획득

입력 : 2025-10-13 17:00:30 수정 : 2025-10-13 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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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이승택이 불굴의 의지로 마침내 PGA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승택이 지난 10일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 릭의 프렌치 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PGA 제공

 ‘불굴의 불곰’ 이승택(30·경희)이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다.

 

 이승택은 13일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 릭의 프렌치 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파72·7791야드)에서 열린 콘페리투어 파이널스 최종전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이승택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이승택은 콘페리투어 포인트 1133.851을 기록, 최종 13위에 올라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PGA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 콘페리투어에서 준우승 1회 및 톱10 피니쉬 6회 포함 21개 대회서 컷통과하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결국 PGA투어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빨간 셔츠를 즐겨 입어 ‘불곰’이라고 불린 이승택은 별명답게 ‘불굴의 의지’로 PGA 진출권을 따냈다. 2012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2020년까지 6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7년 파브레이크율 1위(25.228%), 18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 최초 수립(12언더파 60타), 2019년에는 버디수 1위(136개), 파브레이크율 1위(22.3%)를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1년부터 2년간 현역으로 군복무(11사단 소총수)를 하면서 ‘선수 생활이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전역 후 샷 감각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LPGA 투어 데뷔 10년 차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었다.

 

 기쁨도 잠시 다시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오른 그는 PGA투어 큐스쿨 2차전 직행 자격을 부여받았고, 최종전까지 진출하는 기세로 2025 시즌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올 시즌 콘페리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으로 포인트를 쌓으며 마침내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게 됐다.

이승택이 지난 10일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 릭의 프렌치 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승택은 “어린 시절부터 꼭 PGA투어에서 뛰겠다는 목표로 그간 힘든 여정들을 이겨냈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벅차지만 기쁜 마음은 딱 오늘 까지다. 다음 시즌 PGA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에서도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신 조준만 경희 대표님과 그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콘페리투어 포인트 랭킹 8위로 시즌을 마친 김성현(27·신한금융그룹) 역시 투어 카드를 획득하며 2년 만에 PGA 무대로 복귀한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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