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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설경구 “‘굿뉴스’는 변성현의 지휘 아래 완성된 오케스트라 합주”

입력 : 2025-10-14 12:27:14 수정 : 2025-10-14 13: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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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 배우 설경구, 류승범, 홍경(왼쪽부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가 코미디 풍자극으로 다시 만났다.

 

14일 서울 동대문 JW 메리어트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홍경, 류승범이 참석했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요도호 납치 사건으로 불리는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만든 블랙코미디물이다.

 

변 감독만의 독보적인 작품성이 기대된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제70회 칸 영화제, 길복순으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정 받았던 변 감독은 이번 작품 역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다. 상영 이후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만큼 기대를 더하고 있다.

 

변 감독은 먼저 “토론토에서 북미권의 영어를 쓰는 관객이 대부분이라 이 내용이 이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처음부터 호응을 많이 해주더라.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변 감독의 상상력이 담겼다. 모두의 운명이 걸린 작전과 어떻게든 이를 성공시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트 있는 풍자와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사건 자체보다는 그 상황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리액션에 집중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5장의 챕터식 구성은 이러한 재미를 더욱 극대화한다. 

 

변 감독은 “완전히 실화를 따르진 않는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세대에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를 작품에 녹였다”며 “인물도 실존 캐릭터라기 보다 재창조해서 연출했다”고 소개했다. 

변성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특히 설경구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네 번째 만남이다. 

 

설경구는 관객이 전작과 비슷한 결로 생각하면 어쩌나 우려했지만 색다른 이야기와 호기심에 변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그는 “네 작품을 함께 했지만 이야기들이 다 다르다. 변 감독의 이야기가 또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연달아 같은 배우와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고민이 쌓인다. 경구 선배랑 우리가 이걸 하는 게 맞느냐 얘기도 나눴는데, 고민 중에 힌트를 얻었던 것 같다”며 “저와 함께한 전작은 물론, 불한당 이후의 작품에서 계속 수트핏으로 등장하더라. 꼴 보기가 싫었다. 전혀 저런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변 감독의 말처럼 설경구는 이번 작품에서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로 변신한다. 아무개는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인물이다.

배우 설경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설경구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이름이 아무개라 이게 뭔가 싶었다. 툭 던져놓은 인물 같았다. 펼쳐지는 장면들 그리고 다른 인물과 섞이는 게 맞는지 아닌지를 고민했고, 감독과 이야기한 결과 섞이지 말자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아무 데도 존재감이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권력자들과 어울리는데 전혀 섞이지 않고 소비된다. 어떻게 하면 이질적인 인물로 보일 수 있을까를 굉장히 고민했다. 말투도 과장되게 하고, 어울리지 않는 모자도 써보고 했다”고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변 감독과 디테일한 작업을 하면서 완벽한 앙상블을 이뤘다. 설경구는 “굿뉴스라는 작품을 오케스트라 팀이라고 봤을 때, 변 지휘자가 간단한 악기라도 정확한 포인트에 나와야 앙상블이 맞아떨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작품에 잠깐 나오는 배우라도 순간의 포인트를 짚어주는 맛이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합주라고 생각하며 찍었다”고 말했다. 

 

굿뉴스는 아무개 외에도 다채로운 캐릭터의 면면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재미를 더한다. 홍경은 비밀 작전에 투입되는 공군 중위 역할을 맡아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매력을 펼친다. 류승범은 모든 작전의 지휘권을 통제하는 정부 책임자 역으로 함께한다. 특유의 현실감 있는 생활 연기와 카리스마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굿뉴스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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