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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들어 시드전 악몽에서 깨어나다… 이율린, 생애 첫 KLPGA 투어 정상

입력 : 2025-10-19 19:06:38 수정 : 2025-10-20 1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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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린이 KLPGA 투어 데뷔 3년 차에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이율린이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가족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KLPGT 제공
이율린이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T 제공
이율린이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KLPGT 제공

생애 첫 우승, 머너먼 여정의 끝은 달콤했다. 이율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율린은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막을 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겼다. 올 시즌 투어에서 가장 긴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도달한 정상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톱10 피니쉬 1회(OK저축은행 읏맨 오픈 공동 9위)로 부진하며 시드전으로 쫓겨나야 하는 위기에서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챙기면서 단숨에 상금 랭킹 28위로 뛰어올랐고, 2년 시드권까지 확보했다.

 

정상까지 너무 먼 여정이었다. 2번의 시드전을 통해 생존했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율린은 29개 대회에 출전해 20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당시 상금랭킹 94위로 투어 기회를 잃을 뻔했지만, 시드전 2위에 오르며 재도전의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프로 2년차인 지난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금랭킹 64위로 다시 시드전행을 피하지 못했다. KLPGA 투어는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리면 시드전을 통해 정규투어 출전 여부가 확정된다. 2번의 실패,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엔 시드전 1위로 살아남았다.

이율린이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LPGT 제공

올 시즌도 쉽지 않았다. 26개 대회에 출전해 13번의 컷탈락을 경험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74위로 3시즌 연속 시드전으로 내몰릴 위기였다. 지난 9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이전까지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9위에 오르더니, 하나금융 챔피언십 공동 33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식 공동 18위,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 공동 13위에 오르는 등 기세를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역시 쉽지는 않았다. 올 시즌 최다 연장인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1, 2라운드 각각 1언더파로 30위권에 머물던 이율린은 3라운드에서 폭발했다. 노보기에 버디만 9개를 쏟아내며 단숨에 9타를 줄여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챙겼으나 보기도 4개나 범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 사이 

 

박지영이 버디 5개, 5언더파로 이율린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연장, 역시 하이라이트는 5차 연장이었다. 4차 연장까지 두 선무 모두 파행진을 이어가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5번째는 달랐다. 두 선수는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 세컨드샷을 그린 비슷한 지점에 떨어트리며 동행했다. 박지영에게 남은 거리는 11야드, 이율린은 9야드였다. 신중하게 퍼트를 시도한 이율린은 볼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함박 웃음을 지었다.

 

KLPGA 투어 통산 10승의 박지영은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1년2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5월 크리스에프앤씨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준우승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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