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과 마무리를 두루 오가며 곰 군단 마운드를 지탱했던 베테랑 이용찬이 친정 품에 안겼다.
프로야구 두산은 19일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NC 소속 우완 투수 이용찬을 2라운드로 지명했다. 지난 2021년 자유계약(FA) 이적 후 5년 만의 복귀다. 마운드 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새 시즌 구심점 역할을 맡아줄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마운드를 다독이고 균형을 잡아줄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했다. 두산은 주축 불펜 중 한 명인 홍건희가 최근 옵트아웃(계약 파기)을 선언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투수의 부재가 과제로 떠올랐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용찬의 손을 잡은 배경이다.
2007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NC를 거쳐 통산 569경기를 치르며 65승71패 10홀드 173세이브 평균자책점 3.94(1068이닝 468자책점)를 기록했다. 두 팀에서 쌓아 올린 총 세이브 숫자로 따지면 KBO리그 역대 9위다.
프로 무대 첫발을 뗀 곳으로 돌아왔다. 두산에선 2009년 세이브 1위(26개) 및 신인왕 수상, 한국시리즈 우승 2회(2016, 2019년) 등을 함께했다. 이 시기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우승 등의 순간도 누린 바 있다.
36세를 맞이한 올 시즌은 휘청였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복귀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친 것. 1군 성적은 12경기 평균자책점 10.57(15⅓이닝 18자책점)로 아쉬웠고,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7.85(18⅓이닝 16자책점)에 머물렀다.
친정에서 반등을 꾀한다. 두산 관계자는 “이용찬은 KBO리그 역대 세이브 9위에 올라 있을 만큼 관록 있는 베테랑 투수”라며 “홍건희가 팀을 떠나면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줄 자원이 필요했다. 기량 면에서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산은 ‘미래 투자’ 방향성 역시 챙겼다. 이번 2차 드래프트서 4라운드로 지명한 한화 소속 좌타 외야수 이상혁이 방증이다. 구단은 “준비하고 계획했던 선수들을 모두 지명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2001년생인 이상혁은 아직 1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빠른 발을 갖춘 데다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2022년 한화의 육성선수로 입단, 1군 89경기 타율 0.160(25타수 4안타), 9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176경기 타율 0.280(350타수 98안타) 38도루를 작성했다. 2군 퍼포먼스가 두산의 눈길을 끌었다. 직전 2024시즌부터 각각 100경기 넘게 소화하며 연거푸 4할 출루율(0.448-0.404)을 마크했다.
예정된 공백기에도 지명을 감행했다. 올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 예정이다. “올겨울 입대를 앞둔 선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지명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한편 올 시즌 정규리그 9위에 그친 두산은 이날 두 번째 지명순서와 함께 지명권 5장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1, 3, 5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라운드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이번 드래프트 출혈도 만만치 않다. 두산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추재현, 포수 장승현(이상 2라운드), 상무 복무 중인 투수 이원재(3라운드) 3명이 각각 키움, 삼성,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팀을 떠나게 된 셋의 그간 헌신에 감사한다.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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