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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롯데 스토브리그…외인 구성에 사활 건다

입력 : 2025-11-23 16:02:00 수정 : 2025-11-23 16: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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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신중 또 신중하게!’

 

뜨겁게 달아오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롯데는 사뭇 다르다. 조용하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쓰라린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3강 체제를 유지했지만, 이후 힘이 빠지면서 7위로 마무리했다. 장기적 차원서 뼈대를 좀 더 탄탄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KBO리그 특성 상 성적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육성에만 매달릴 순 없는 노릇. 그 어느 때보다 외인 전력이 중요해졌다.

 

KBO리그서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한 시즌 농사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 삼성 등이 대표적이다. 2025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만 보더라도 상위 10명에 두 명씩, 그것도 외인으로만 올렸다. 특히 투수 코디 폰세(한화), 내야수 르윈 디아즈(삼성)는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리그 새 역사를 쓴 것은 물론, 팀이 뜨거운 가을을 보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기존 롯데 외인 가운데 재계약 가능성이 큰 자원은 단연 빅터 레이예스다. 강점은 꾸준함이다. 2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해 탁월한 안타 생산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등을 때려낸 데 이어 올해도 타율 0.326, 13홈런 107타점을 작성했다. 인성, 자세, 팀에 대한 헌신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다른 외인 타자치곤 파워가 부족하다. 발이 빠르지 않다 보니 수비, 주루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까지 고심을 더하는 이유다.

 

투수 쪽은 변화가 예상된다. 빈스 벨라스케즈와는 일찌감치 작별을 고했다. 대체자원으로 합류했지만 11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8.23에 그쳤다. 알렉 감보아 역시 물음표다. 한 시즌 선발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느냐가 미지수다. 감보아는 올해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경험했다. 뒤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전반기(7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11)와 후반기(12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4.55) 성적이 크게 차이난다. 롯데로선 계산이 서는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는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전력분석 그리고 외인 파트에 힘을 싣고자 한다. 얼마 전 코너 브룩스와의 동행을 결정했다. KIA 외인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인물이다. 빅리그 구단 출신으로, 미국 현지 사정에 밝은 동시에 KBO리그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 등을 영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 롤러코스터를 맛본 롯데가 묵직한 외인들로 내년 시즌 새로운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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