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썰어서 쌓아올리고 겹겹이 말아서 표현한 무르익은 미감 확인
인간의 얼굴, 풍경, 꽃 등 주제, 2월6일까지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Layer-농촌풍경 173×84㎝ paper collage 2006 |
이승오 작가 |
종이를 통한 설치와 평면의 유연한 연출과 색채와 선이 만들어내는 일루전(illusion)효과, 그리고 시점의 변화를 통한 다양한 화면구성 방식의 '적(積)과 결'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특히 'Layer-울림'이나 'Layer-해돋이' 등은 작가의 스케일이 큰 작품경향을 보여주는 대작들로 관람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그런가하면 인간의 얼굴을 주제로 한 팝 아트와 '산'과 '꽃'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로 한층 더 무르익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고 나지막한 언덕들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 노적가리와 황토로 마무리한 논밭들 모두가 생소하지 않은 '풍경'들에서는 향수와 전원의 평온한 서정을 느끼게 된다.
종이 그 자체가 작품이 된 이승오 작가의 작품들은 그래서 화면에서 보여 지는 것과는 또 다르게 실제 작품을 관람하면 종이를 썰어서 쌓아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겹겹이 말아서 표현한 한층 더 무르익은 작품세계의 미감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 Layer-푸른 정물 145.5×112㎝ paper collage 2009 (우측) Layer-고흐의 해바라기 145.5×89.4㎝ paper collage 2008 |
색상이나 종이의 결이나 두께의 조절, 종이 표면의 가공의 정도나 수준이 보다 정교하게 변화되어 종이의 질감과 양감 그리고 리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표현이 더해진 회화공간으로 유도되고 있다.
(좌측) Layer-권순철의 어머니 초상 145.5×112㎝ paper collage 2009 (우측) Layer-face 145.5×112㎝ paper collage 2009 |
폐책(廢冊)들은 제 나름의 용도와 역할이 끝난 무기력한 생명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 변화의 과정에 생명의 거듭남이라는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으로 이승오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나는 소멸과 탄생이 공존하는 그 순간을 즐긴다. 책은 지식을 전달하던 본질에서 자유로워지고 다른 표현을 위한 하나의 변신을 거친다. 그러한 선과 색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가질 때 형식에 연연해하지 않는 그림을 발견한다."고 밝혔다. 오는 2월6일까지,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02)3210-0071
스포츠월드 권동철기자 kdc@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