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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아이돌은 가라, 악동 아이돌이 온다

입력 : 2010-09-09 08:45:46 수정 : 2010-09-09 08: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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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돌스. 하비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아이돌 전성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요계에 신종 아이돌이 출몰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기존 아이돌들과 고도로 차별화된 요소들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일단, 악동의 이미지를 주요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복고적인 멜로디에 뛰어난 랩과 춤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6인조 신예 아이돌그룹 달마시안을 비롯해 ‘여자 DJ DOC’를 표방한 4인조 걸그룹 비돌스(B-Dolls), 국내 대표 록밴드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당찬 신예 아이돌 5인조 록밴드 양화진 밴드 등이 그 주인공들.

기존 아이돌들은 남성의 경우, 짐승남이나 귀여운 꽃미남 스타일의 콘셉트에 착하고 정형화된 캐릭터를 보여줬다. 음악은 기계음 등 최신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주류를 이뤘고 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군무가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러한 콘셉트의 아이돌들이 더 이상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걸그룹들도 마찬가지. 귀엽거나 예쁘거나 섹시하거나 아니면 두 가지를 섞은 콘셉트에 발랄한 사운드 혹은 파워풀한 사운드로만 음악적 색깔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다. 

달마시안. 아이에스엔터미디어 제공
MC몽이 뒤를 봐주고 6년여간 연습생 생활을 거친 달마시안은 최근 첫 디지털 싱글 곡인 ‘라운드 원(ROUND 1)’을 발표하고 인기몰이 중이다.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악동 콘셉트를 내세운 이들의 방송무대에는 벌써부터 80여명의 팬들이 몰리는 등 신인임에도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10대들로만 구성된 록밴드인 양화진 밴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인조 록밴드로 출중한 연주실력은 물론, 작사와 작곡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이러한 점들만으로도 기존 아이돌 록밴드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걸그룹 비돌스는 다양한 연령대의 20대 여성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들 역시 디스코 사운드 등 음악적 특색이 남다른데다 ‘여자 DJ DOC’라는 콘셉트에 맞게 멤버 각각이 톡톡 튀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지녔다.

양화진 밴드. 캔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 아이돌과 다른 악동스러운 면모를 지녔다는 점이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달마시안의 매니저 파업시대’와 ‘밴드 정무문’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그러한 이미지들을 엿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 달마시안은 선배 힙합 래퍼인 MC몽과, 양화진 밴드는 전설적 록밴드인 백두산이나 부활, 신해철 등과 각각 대결구도를 형성한다. 선배들에게 무조건 깍듯했던 기존 아이돌과 다른 모습이다. 

음악 역시 기계적인 사운드가 아니고 아날로그적이거나 복고적인 냄새를 짙게 풍긴다. 스스로 작사와 작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들은 곡을 받기만 하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표현할 줄 모르던 기존 아이돌과 확연히 차별화된다. 비돌스 역시 ‘버슬링 돌스(Bustling Dolls)’의 약자로 ‘소란스러운 인형들’이란 뜻을 지닌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확실히 시끄러운 악동 여성들의 캐릭터로 자신들의 콘셉트를 잡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 가요계는 지금과 같은 아이돌만으로도 포화상태”라며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데 대부분 기존과 같은 반듯하고 정형화된 듯한 아이돌과는 다른 방향으로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악동스러운 이미지를 콘셉트로 한 아이돌을 준비하는 곳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아이돌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들이 새로운 아이돌 시대를 열어나갈 것인지 가요계도 기대감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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