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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김하늘, 특별한 캐릭터에 '감히' 도전했죠

입력 : 2011-07-28 21:31:51 수정 : 2011-07-28 2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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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자 살인사건 목격자 역
시나리오 읽으며 '수아'에 빠져들어
장애우들 만나며 인간적으로도 성숙
배우 김하늘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여배우에게 흔히 붙는 별명 중 ‘팔색조’라는 단어가 있다. 그 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배우 김하늘에게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역할을 보면 팔색조란 별명으로는 부족하다. 8월11일 개봉하는 영화 ‘블라인드’에서 김하늘은 시각장애인 수아 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시각장애인이 유일한 살인목격자라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앞을 볼 수 없지만 다른 감각들로 살인 현장을 느끼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복잡미묘한 캐릭터다. 연기 자체도 어렵거니와 실제 시각장애인을 연기하기 위해 김하늘이 들인 노력이 돋보인다. 지금껏 그 어떤 여배우도 도전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영역이다.

“일단 작품 자체가 제겐 남달라요. 아무래도 그냥 이 작품 선택할 때부터 시나리오도 정말 재밌었지만 수아라는 캐릭터가 제일 중요했죠. 단순히 하고 싶다를 떠나 이 캐릭터는 ‘감히’라는 단어가 떠올랐죠. 매력이 있으니 욕심도 생겼고 궁금함도 남달랐어요. 기대도 있었고요.”

김하늘은 이번 캐릭터를 위해 시각장애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장애인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 동안 김하늘은 한 없이 망가지는 캐릭터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등 다양한 연기 영역에 도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좀 더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김하늘의 설명이었다.

배우 김하늘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많이 만나봤죠. 생각했던 것과 무척 다르더라고요. 외적인 부분이 특히 다양하더라고요. 중증이 있을 수 있고 선천적인 시각장애인도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그밖에도 스스로 눈 운동을 하셔서 비장애인과 차이가 없는 거죠. 일단 가장 비장애인처럼 보이는 분을 모델로 연기를 했어요.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장애가 있음에도 성격이 밝아서 놀랐어요. 장애로 인한 아픔을 극복한 후에 만난 것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분들이었어요.”

사실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여배우에게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장애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김하늘은 전혀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작품이나 캐릭터에 그 만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미지요? 아! 전 거의 의식하지 못했네요. 그런 부분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제가 연기하는 수아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잊어버렸어요. 작품이나 캐릭터가 좋았을 뿐인 걸요.”

이 영화는 스릴러 장르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탄탄한 스토리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더구나 설정 자체도 흥미롭기 그지없다. 시각장애인이 살인사건의 목격자라는 아이러니가 호기심을 느끼게 만드는 주요 장치다. 이야기만 잘 풀어낸다면 훌륭한 스릴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시각장애인은 아니지만 수아와는 다르게 이 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인물도 등장한다. 바로 유승호가 연기한 기섭이다. 물론, 영화의 주인공은 수아다.

“유승호는 배우이면서 후배인데 연하남과의 연기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전 똑같아요. 이 친구의 분위기가 다르긴 해요. 워낙 평소에 무뚝뚝한 친구라서 나중에야 친해졌죠. 주인공으로서의 부담감이요? 저는 늘 부담을 느껴요. 하지만 이번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어요. 일단 제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요. (웃음)”

스스로 요즘 들어 많이 바뀐 걸 느낀다는 김하늘. 여러 톱스타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작품에서 역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그야말로 제대로 ‘작품복’을 만난 느낌이었다.

글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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