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자체에 이야기 담아 공감대 형성 유도
당근이 주인공인 '스킨푸드' 브랜드 광고. |
▲‘스토리 슈머’를 잡아라
‘스토리 슈머’ 마케팅은 카드업계에서 성행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대표적으로, 이 회사는 고객이 카드를 사용하면서 받은 각종 혜택을 수기로 작성해 응모하는 ‘슈퍼스타S’ 프로그램을 최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구입 금액과 가족카드 사용액을 합쳐 4000만원 정도를 사용했는데, 245만원을 아꼈다”는 사연을 올린 이민영(28) 고객이 ‘슈퍼스타S’로 선발됐다.
'슈퍼스타S'로 선정된 이민영 고객(오른쪽)과 김희상 신한카드 중부본부장. |
이 회사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혜택을 잘 이용하는 고객의 사례를 통해, 고객들이 카드사의 각종 혜택을 더욱 잘 이용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스스로 경험하면서 만들어내는 ‘리얼 스토리’에 더욱 신뢰감을 갖는다”고 전했다.
삼성카드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Why not?’ 이벤트로 스토리 공모에 나섰다. 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이제까지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번도 해 본적 없지만, 여건이 된다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것’을 이뤄주는 것이 주요 테마다.
예컨대, 유명 연예인과의 데이트를 신청하는 사연이 접수되면 삼성카드 광고 모델인 김현중·황정음과의 멋진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주고, 해외여행이 한번 해보고 싶은 고객에게는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해 주는 등 고객이 원하는 것을 삼성카드가 지원해준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스토리 슈머’를 활용하는 이유는 ‘브랜드와의 유대감’ 때문이다. 브랜드 경쟁 속에서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데, 개개인의 브랜드 경험을 담은 스토리가 이를 충족시켜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체험에 바탕을 둔 스토리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냄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Why not?' 이벤트. |
▲‘스토리 광고’에 주목하라
TV 광고에서는 모델이 등장하지 않고 브랜드 스토리를 강조하는 형식이 주목받고 있다.
뷰티 브랜드 스킨푸드가 대표적으로, 이 회사는 손과 당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스킨푸드 제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수많은 노력과 열정이 담겨있다는 신념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실에 기반을 둔 스토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번 ‘스토리 광고’를 통해 푸드와 제품에 대한 스킨푸드의 열정·노력·신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암웨이 뉴트리라이트의 '스토리 광고' |
또 한국암웨이의 뉴트리라이트도 ‘스토리 광고’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뉴트리라이트적인 생각의 시작’과 ‘씨앗에서 완제품까지’라는 두 편의 광고를 방영하고 있는데, 이 광고에는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또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이미지를 수작업 일러스트로 표현해 흥미와 주목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 광고’는 유명 모델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의 진실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할 때 쓰인다”며 “광고의 주인공이 모델이 아닌 브랜드 자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