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MBC는 31일 “고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라며 본격적인 조사는 이번 주말 사전 준비를 거쳐 내주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MBC는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최근 유족들을 통해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공개됐다.
또 고인의 휴대전화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4인 단톡방’ 카톡 대화 내용이 찍힌 사진이 담겨 있었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4명이며, 유족들은 지난 달 23일 A씨를 상대로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