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제·화개장터 축제 등 여행 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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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경화역벚꽃. 인터파크투어 제공 |
이에 벚꽃 구경을 위해 본격적으로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4월 1일 진해 군항제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가 주요 벚꽃여행상품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진해군항제가 1위, 하동쌍계사의 ‘화계장터’ 벚꽃축제가 2위를 차지했다. 영암왕인문화축제는 활짝 피어난 벚꽃 아래서 백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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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로망스다리. 인터파크투어 제공 |
하얀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벚꽃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인기 여행지인 ‘진해군항제 벚꽃길’은 2012년 CNN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가운데 20위 안에 들 만큼 전통있고 인정받는 축제다. 4월 1일부터 열흘 동안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군락을 이루고 있는 창원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군항제 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전국 규모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올해는 군항제 50주년을 맞아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콘서트와 멀티미디어 해상불꽃쇼, 불꽃명소 여좌천 불빛축제 등 규모와 내용을 더욱 다채롭게 구성했다. 전야제 및 기념행사, 추모행사, 테마행사, 특별행사로 꾸며지고 장복산공원, 여좌천, 경화역, 해군사관학교 등으로 이어지는 벚꽃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각종 부대행사가 다양하다. 테마행사로 ‘2012 진해 벚꽃길 걷기대회’, 경화역과 여좌천 ‘벚꽃사진 UCC 콘테스트’를 열어 젊은층 관광객을 겨냥했다. 아울러 이순신테마 체험마당, 한국전통공연, 해군사관학교 영내 개장 등 평소 보기 여려웠던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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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화개장터의 십리벚꽃. 인터파크투어 제공 |
꽃샘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경계로 하는 화개에는 벚꽃이 십리에 날려 화사하게 봄을 재촉한다. 이에 화개의 꽃길은 ‘십리벚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해 ‘백년해로길’ 또는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하얀 눈처럼 피어난 벚꽃은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 구간을 아름답게 수놓아 새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화사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쌍계사 입구와 화개장터에는 현지의 특별한 음식들을 체험할 수 있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4월 6일부터 8일까지 축제가 진행되며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벚꽃축제로 꼽힌다. 아울러 길거리 씨름대회, 읍면별 장기자랑, 하동녹차 및 농특산물 홍보관 운영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5㎞구간의 벚꽃길 언저리에는 김동리 ‘역마’와 박경리 ‘토지’ 등 문학작품의 흔적도 찾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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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벚꽃길. 코레일투어 제공 |
마이산의 벚꽃은 진안고원의 일교차 큰 기후로 인해 수 천그루의 벚꽃이 일시에 개화해 핑크빛 장관을 이룬다. 아울러 마이산 벚꽃은 다른 지역보다 늦게 피는 특징이 있다. 서울 여의도의 벚꽃이 막바지에 이를 때 쯤 전북 진안의 벚꽃이 개화를 시작해 ‘마이산의 신비’라고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늦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데다, 어느 지역보다 넓고 화려한 벚꽃 군락지 때문에 4월 중순이면 마이산이 관광객들로 넘친다. 벚꽃길 옆에 펼쳐지는 인공호수인 탑영제는 암마이봉과 벚꽃의 영상을 고스란히 담아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걷고 싶은 거리를 선사한다. 이름처럼 말의 귀처럼 봉긋 솟아있는 마이산의 아름다운 벚꽃길을 따라가다보면 이갑용 처사가 평생을 바쳐 쌓은 120여개의 돌탑과 탑사까지 둘러볼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여행사들은 마이산 벚꽃과 더불어 전주한옥마을까지 둘러보는 상품을 앞다투어 개발했다. 마이산 벚꽃 감상 후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과 100년의 역사가 숨쉬는 전동성당, 조선시대 임금의 어진을 볼 수 있는 경기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코레일투어((www.korailtour.com)는 4월 14일, 15일, 21일, 22일 등 4차례 열차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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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왕인박사 메가퍼레이드. 피앤제이 제공 |
전남 영암은 해마다 4월이면 새하얀 벚꽃이 만개해 거리를 수놓는다. 또한, 바람이 불면 하얀 꽃비가 내려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이때 영암에서 개최되는 행사가 ‘영암왕인문화축제’다. 월출산과 기(氣)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영암에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백제시대 학자인 왕인박사다. 왕인박사는 영암출신의 유명 학자로 백제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과 기술을 전파,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된 인물로 일본에서도 관심이 아주 높다.
이에 왕인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전승하기 위해 해마다 4월초 벚꽃이 만개할 때면 영암에서는 ‘왕인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는 왕인의 빛, 문화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4월 6일부터 9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등 영암군 일대에서 축제가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유망축제에 4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왕인박사 탄생부터 학문수학에 이어 도일까지의 과정을 연행과 거리퍼레이드로 연출하는 ‘메가퍼레이드’와 ‘민속놀이’다. 거기에 맛깔 난 남도음식이 가득해 그야말로 ‘오감만족’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배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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