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의 존슨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힘찬 투구를 하고 있다. /잠실=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
프로야구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레미 존슨(27)이 한국에서 두 번째 등판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서 팀의 7연패를 끊었다.
연패를 끊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오늘의 존슨은 LG의 새로운 에이스였다.
존슨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8이닝 동안 딱 100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7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특히 사사구가 단 한개도 없을 만큼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팀 타율 3위(0.277)의 두산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존슨의 빼어난 투구에 힘입은 LG는 안타는 3개 밖에 못뽑았지만, 8개의 안타를 몰아친 두산을 물리쳤다.
1회 톱타자 이대형의 단독 도루와 이대형-박용근의 이중 도루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뒤 8회 선두타자 권용관의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아 결국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 데뷔전였던 지난 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존슨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전보다 한층 더 완숙해진 피칭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존슨은 최고 147㎞의 직구를 앞세운 빠른 템포의 정면 승부로 경기를 주도했다.
두산 타자들이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려고 할 때면 130㎞대의 빠른 슬라이더와 평균 110㎞후반대의 느리고 각이 큰 커브로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했다. 두산 타자들은 처음 상대하는 낯선 투수의 영리한 피칭에 말려들었다.
1회 3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한 존슨은 2회초 선두 김동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정타가 아니었으나 공이 존슨의 몸을 스치고 3루수 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내야 안타가 됐다. 그러나 존슨은 침착하게 후속 3타자를 삼진과 내야땅볼 2개로 막아냈다.
존슨은 1회와 5회를 빼놓고는 매이닝 안타 하나씩을 허용했지만, 이후 후속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서 매번 범타를 이끌어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팀 7연패를 끊은 존슨은 “지난 1일 데뷔전 때보다 제구가 더 잘됐다. 당시 한국에 오느라 공백이 있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오늘은 코너워크를 보다는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포수 김태군의 리드가 좋았다. 앞으로 더 훌륭한 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칭찬을 덧붙였다.
잠실=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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