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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갈라 이여운 초대전, 일상의 획일성 반영

입력 : 2009-03-15 19:36:33 수정 : 2009-03-15 19: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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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된 건물 이미지…도시인의 곤고한 삶 대변

비온 뒤-구의시장, 182x140cm, 한지에 수간채색, 2008


 이여운(36) 작가의 개인전이 낙원동 갤러리 갈라 초대로 3월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전시를 끌어가는 주제는 ‘잘려진 京’. 필요에 의해 선택되는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첩된 건물 이미지들은 아파트로 대변되는 도시인의 삶의 곤고함을 대변하는 듯하다. 꼭 필요로 하지만 쉽게 소유할 수 없는 게 부동산이다. 일반 샐러리맨들보다 더 경제적으로 어려음을 겪는 작가들 또한 ‘작업실 구하기’를 겪어야 한다. 젊은 작가들에게 있어선 ‘집 구하기’보다 ‘작업실 구하기’가 더 절실하고 우선순위에서 앞서 있다.

 이때 작업실이라는 필요불가결한 목적성 공간이 작가들에게 여러 가지 부르조아적인 조건을 강요하게 되는데, 넒은 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넒은 복도와 높은 천장, 그리고 크고 높은 문이다.  
분열된 정신의 도시-강남대로, 260x162cm, 한지에 수간채색, 2008
주차장 세레나데-삼성동, 110x73cm, 한지에 수간채색, 2008
 
 이처럼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환경에서 선택권이 주어지지만 한계에 있어서는 전혀 자유롭지 않다. 도시의 구역별로 나누어진 장소들은 일정한 상황과 한계 내에서의 공통분모를 갖는 공간들이다. 일정한 보증금과 월세를 가지고 사무실이나 원룸, 오피스텔을 구하러 다니는 것 등이 그 한 예다.

 여기에서 지역은 중요하지 않다. 작가는 자신의 상황과 물질적 한계가 더 중요시되는 이러한 아이러니에 주목, 다양한 건물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겨놓았다. 

 작가는 이미지 표현에 있어서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시점에서 바라본 같은 장소를 한 화면 안에 구성한다. 작가에 의해 선택되는 여러 시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화면 안에 레이어처럼 겹쳐지는 이미지들은 같은 장소를 다른 시점에서 바라본 시각의 또 다른 평면화이다. 고정된 투시와 직선적 이미지의 반복적 사용은 이같은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킨다.

 작가는 “직선, 딱딱함, 단조로움, 반복 등이 그림을 그리면서 나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들”이라며 “일상에서 부딪히는 획일적이고 고정된  모든 이미지들에서, 나아가서는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감성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이여운은 홍익대 미대 동양화과와 홍익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경인교대, 홍익대, 대진대 강사를 역임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중앙미술대전 특선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02)725-4250                                                                                                                  사진제공=갤러리 갈라

 스포츠월드 강민영 전문기자 mykang@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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