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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왕' 탁구, 기적 빚어내다

입력 : 2010-09-16 10:04:49 수정 : 2010-09-16 10: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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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없는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종영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긍정적인 스토리 인기
광고·판권수입 200억 … 제빵업계 매출도 급증
사실 방영 전까지만 해도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강은경 극본, 이정섭·이은진 연출)가 시청률 50%를 바라보는 국민드라마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내로라 할 톱스타도 한 명 없는데다 소지섭의 MBC ‘로드 넘버원’과 김남길의 SBS ‘나쁜 남자’와 정면 경쟁해야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 드라마는 방영 직후부터 가파른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경쟁작들을 따돌리더니 기어이는 시청률 40%를 훌쩍 넘는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그렇게 지난 4개월간 매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제빵왕 김탁구’가 16일 30회를 끝으로 드디어 퇴장한다.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채 떠나는 이 드라마가 남긴 것들을 종영을 맞아 되짚어봤다.

◇ 스타없이 성공 가능 입증

이 드라마가 남긴 가장 큰 의미는 내로라 할 톱스타 한 명 없이 성공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김탁구 역의 윤시윤과 구마준 역의 주원 모두 드라마 정극 연기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생짜’ 신인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시작한 셈이었다. 하지만 톱스타가 없어도 작품성만 있다면 결과적으로 큰 흥행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인공 김탁구가 여러 시련을 극복하고 제빵업계의 일인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빠르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전광렬, 전인화, 전미선, 장항선 등 중견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윤시윤과 주원의 연기력도 후반 안정을 찾으면서 신구 배우들의 조화가 탄탄해졌다.

특히 불륜, 납치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어떤 시련에도 비관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김탁구를 통해 ‘착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드라마 전체에 관통,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다양한 팬층의 사랑을 이끌어냈다.

◇‘김탁구 신드롬’ 불었다

이렇듯 ‘제빵왕 김탁구’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김탁구 신드롬’이라고 할만큼 드라마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일단 주연배우인 윤시윤과 주원이 이 드라마 한편으로 스타덤에 오르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종영 전부터 여러 편의 차기작과 CF 제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두 사람은 16일 종영 후에도 그동안 미뤄놓은 광고 촬영, 해외 프로모션 일정 등을 소화하느라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빵을 소재로 한 만큼 이와 관련한 기업들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부터 빵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김탁구 빵’도 출시했다. 빵을 만드는 홈베이킹 열풍도 불어 관련 제품 매출도 상승했다. 서점 홈베이킹 코너와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상당하다. 국내 광고 판매와 해외 판권 수익을 합쳐 200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최다 해외 수출, 최다 광고 수익이다. 특히 높은 시청률로 작품성과 흥행이 검증되며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드라마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해외에 판매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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