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연기 둘 다 잘하기 위해 죽어라 연습했어요"

그런데 벌써부터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AOA 멤버들이 인터뷰를 위해 카페에 들어서자 단숨에 시선이 집중됐다. 카페 종업원은 “AOA죠”라고 알아봤다. 뛰어난 외모가 눈에 확 들어오는 정말 아름다운 소녀들이다. 그런데 데뷔하기까지 엄청난 고생을 했다. 1년 전부터 숙소생활을 하며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연습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손에 잡힐 듯 했던 데뷔의 순간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그래도 소녀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7월30일 오후 2시 서울 광장동 악스 코리아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데뷔를 선언했다.
데뷔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해보자고 하니 소녀들의 얼굴에는 뭉클한 표정이 그려졌다. 리더 지민(지미넬)이 먼저 말을 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팀의 리더로 뛰어난 기타실력을 갖고 있다.

설현(설현아리)은 ‘이홍기의 그녀’로 알려져 있다. FT아일랜드의 ‘지독하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10년 스마트교복 모델대회 1위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 꿈을 키웠어요. 중학교 때는 밴드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죠. 연습 끝나고 새벽에 학교를 가야하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도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민아(민아링)는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유명하다.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연예인의 꿈을 꾸게 됐어요. 공개오디션에 참석하기 위해 소속사 FNC뮤직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인연을 직감했죠. 베이스 기타를 배우는데 손가락이 짧아서 힘들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이를 악물고 연습했죠”라고 말했다. 유경(Y)는 AOA의 히든카드다.
AOA는 7명의 소녀들로 구성됐다. 이중 설현, 혜정, 찬미 3명은 ‘AOA-화이트’로 소프트한 활동을 하는 유닛으로 변신할 수 있다. 또 초아, 유나, 지민, 민아에 드럼을 치는 유경이 더해지면 ‘AOA-블랙’이라는 밴드 형태가 된다. 유경은 인디밴드에서 꾸준히 드럼을 쳤고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여러 번 공연했다.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것을 꿈 꿔왔고 그것 이외의 다른 모습은 상상할 수 없어요”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AOA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를 성공시킨 FNC뮤직의 첫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자기타를 치는 걸그룹’이라는 콘셉트는 그들을 여타 걸그룹과 차별화되게 한다. 그런데 단순히 기타 치는 흉내만 내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지적에 리더 지민이가 “100% 라이브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비록 여자지만 연주 실력만큼은 확실해요. 춤과 연주, 두 가지 모두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훨씬 많이 연습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음악 마니아들이 실력을 의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민아는 “오랜 시간 준비를 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나는 “소속사 선배님들이 워낙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피해가 되지 않을까 부담이 있죠,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 했습니다”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AOA의 데뷔 타이틀 ‘엘비스’(ELVIS)는 여성 밴드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곡. 또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작사, 작곡한 ‘Love is only you’는 귀여운 소녀들의 순수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두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는 AOA는 천편일률적인 한국 걸그룹 시장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 기대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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