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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3 16:52:08, 수정 2014-05-23 16:52:08

무좀은 아닌데 가렵고 물집 있다면 한포진

  • 경기도 김포에 소재한 중소제조업체의 생산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 W(26)씨는 최근 발가락 사이에 조그맣게 물집 같은 게 생겨 건드렸다가 가려움증이 너무 심해지는 바람에 고통스러웠다. 평소 하루 종일 신발을 신고 일을 해야 하는 직종 특성상 날이 따뜻해지면 발에 땀이 많이 나서 무좀이 재발하곤 했다. 이번에도 봄이 되면서 날이 풀려 무좀이 재발한 것이라 생각하고 지난해에 바르다가 남은 무좀약을 며칠 동안 발랐다. 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졌고 가려움증은 극에 달했다. 마침 비번인 날을 이용해 피부과를 방문한 W씨는 의사로부터 한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동시에 피부에 물마를 날이 없다 보면 습기를 좋아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이때 바로 습진과 무좀, 한포진 등 물기로 인해 발병하는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이들 피부질환은 피부가 습해질 경우 생긴다는 공통점 외에 증상이 비슷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질환을 섣부르게 자의적으로 진단해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활용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돈 낭비, 시간 낭비만 하고 고생은 고생도 하게 된다.

    이들 피부질환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이고, 적합한 치료법은 무엇인지 인천 부평에 위치해 한포진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 인천점 홍요한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각질층이 무너지고 피부의 방어 시스템이 손상돼 피부염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습진이다. 피부가 갈라지며 진물이 나고 각질이 생기며 붉어지고 피부가 두꺼워진다. 손에 물마를 날이 없는 주부들의 경우 숙명처럼 주부습진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또한 락스 등의 세제에는 피부의 지질 성분을 파괴하는 계면활성제를 비롯 향료, 색소 등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습진을 더 악화시킨다.

    무좀은 곰팡이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생기는데, 고온다습한 날씨에 재발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생기고 짓무르고 갈라지며 가려우면서 이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고름이나 냄새를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맨발로 다니는 수영장이나 사우나, 스포츠 시설처럼 따뜻하고 습기가 있는 실내는 무좀이 발병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더불어 장시간 신발을 신고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무좀에 걸릴 확률이 높다. 무좀이 오래 지속되면서 발바닥이 두꺼워지는 형태의 무좀은 심하게 가렵지는 않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고 발톱 무좀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손과 발에 가려움증과 함께 물집이 잡히는 한포진 역시 주부들한테 가장 많이 생긴다. 다한증을 갖고 있는 사람한테서 잘 나타나며 물집을 터뜨리면 주변 부위로 옮겨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증상이 좋아졌다 재발되기를 반복한다.

    한포진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약물을 많이 다루는 연구원이나 미용제품을 많이 쓰는 미용업계 종사자들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장인들까지 딱히 한 가지 원인을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한포진은 수포성 염증 질환이다. 따라서 곰팡이균에 의한 세균성 질환인 무좀과는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다르다. 무턱대고 발가락이 가렵다고 무좀약을 썼다가는 한포진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4년간 한포진 치료 등 만성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홍요한 원장은 “한포진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발병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이지만 화학물질을 장기간 취급하거나 물리적인 피부 자극을 반복해서 받을 때도 걸릴 수 있다”며 “최근에는 PC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종 종사자들한테서도 한포진이 발병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포진 환자들은 일단 너무 급격한 날씨 변화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잘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는 게 좋다. 몸을 씻고 난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나 약품과 접촉할 때는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면장갑이나 고무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환부를 긁거나 비비지 말아야 한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도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포진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하늘마음한의원은 한포진의 근본 원인을 장 면역 시스템의 이상이라고 보고, 장 기능 회복을 위해 심부온열치료, 체질 맞춤 한약, 유산균 생식 등 복합적인 치료법들을 적용하고 있다.

    하늘마음한의원에 따르면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년간 내원한 한포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늘마음한의원만의 치료법을 적용해 치료한 결과 86%의 환자가 호전됐다.

    부평 한포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홍요한 원장은 “일단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치료해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피부질환이 생기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히 무슨 질환인지 진단을 받은 후 그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마인드를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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