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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한효주의 ‘해어화’ VS 임수정의 ‘시간이탈자’, 강약점 심층 분석

입력 : 2016-04-06 21:45:04 수정 : 2016-04-06 22: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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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모처럼 오랜만에 한국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해 흥행 왕좌 자리를 두고 다툰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해어화’와 ‘시간이탈자’가 지난 4∼5일 연달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열었다. ‘해어화’가 한효주, ‘시간이탈자’가 임수정이라는 막강 스크린 흥행퀸들을 각기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라 과연 얼마나 잘 나왔는지 보려고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예상대로 한효주와 임수정의 영화 속 캐릭터 연기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흠잡을 데 없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영화관계자는 물론, 영화 담당 기자들은 두 영화에 대해 각자의 호불호를 명확히 했다. 두 영화의 강약점을 직접 들어봤다. 

◇‘해어화’는 살리에리?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

한효주가 1940년대 권번 기생 소율로 출연하는 영화 ‘해어화’(박흥식 감독, 더 램프(주) 제작)는 노래와 사랑 때문에 변해가는 여성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소율에게는 사랑하는 남자 김윤우(유연석)와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연희(천우희)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없는 노래 실력을 지닌 연희에게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한다. 당대 최고의 유행가 작곡가였던 김윤우는 일생일대 작품인 ‘조선의 마음’을 소율이 아닌, 연희에게 주고 가수로 데뷔시키고야 만다. 더구나 자신에게 사랑의 맹세를 했던 김윤우가 점점 연희에게 기울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영화 속 연희와 소율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 구도가 국내 관객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투자배급사 관계자는 “‘해어화’의 가장 큰 약점이 살리에리를 연상시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러한 구도로 나왔던 작품은 관객들의 외면을 받곤 했다. 지난 2014년 개봉했던 ‘상의원’ 역시 이러한 구도가 중심이었는데 관객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해 흥행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한효주는 눈이 휘동그래지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기생으로서의 매력을 뽐낸다. 그러면서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면서 광기까지 내뿜는 입체적인 열연을 펼친다.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해어화’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임성규 팀장은 “여성 관객들을 중심으로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제강점기지만 대성권번 등 기생들을 양성하는 공간, 가수가 공연을 펼치는 경성의 클럽 등 화려한 세트장과 들을거리와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영화담당 기자는 “‘조선의 마음’이라는 곡도 좋았고 세밀하게 만든 세트장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탈자’는 엉성한 스토리? 타임슬립 트렌드 제대로 짚어낸 수작!

임수정이 1983년의 윤정과 현재의 소은이라는 1인2역 연기에 도전한 ‘시간이탈자’(곽재용 감독, CJ 엔터테인먼트·상상필름(주) 제작)는 윤정과 소은을 지키기 위해 1983년의 남자 지환(조정석)과 현재의 건우(이진욱)가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지환과 건우는 꿈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인식하게 되고 또 그 꿈에서 목격한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막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지환은 윤정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나오고 건우는 꿈 속에서 봤던 윤정과 똑같이 생긴 여성 소은과 조우하고 깜짝 놀라고 만다.

영화 속 설정은 다소 억지스럽다. 지환과 건우가 사투를 벌이고 영화 속 주요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시사회 후 만난 한 영화 담당 기자는 “곽재용 감독스러운 어설픈 이야기가 너무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한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에서 서툰 점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영화는 속도감이 있고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tvN의 드라마 ‘시그널’이 선보인 타임슬립 역시 등장시키면서 신선함을 더한다. 또 다른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시그널’뿐만이 아니라 타임 슬립 드라마들이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잘 먹힌다”면서 “‘시간이탈자’는 타임슬립에 스릴러와 멜로까지 버무려서 이야기의 설득력 부족을 상쇄시킬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 E&M의 윤인호 홍보팀장은 “시사회 후 반응을 보면 호불호가 딱 갈린다”면서도 “좋다는 쪽에서는 독특하고 신선하면서 재미도 있다는 의견”이라고 반응을 소개했다.

한효주와 임수정은 지금까지 한두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화를 흥행시켰다. 한효주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지만 임수정은 아직 천만 영화는 없다. 두 영화 중 어느 작품도 천만을 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어느 한 사람은 분명 웃음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효주와 임수정 중 그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주목된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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