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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임수정의 ‘시간이탈자’, 타임슬립 종결자 될까?

입력 : 2016-04-09 10:49:22 수정 : 2016-04-09 10: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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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임수정이 1년여만에 돌아온 영화 ‘시간이탈자’는 ‘타임슬립 멜로 스릴러’ 장르다.

국내 영화에서 이런 조합은 거의 처음일 것이다. 더구나 곽재용 감독이 오랜만에 들고나온 작품이기도 하다. 곽재용 감독 하면 ‘비 오는 날 수채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 감성 멜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여기에 임수정은 과거(윤정)와 현재(소은)를 각기 살아가지만 똑같은 외모를 지닌 여성으로 1인2역에 도전한다. 임수정과 호흡을 맞추는 배우도 그래서 두 사람이다. 과거의 남자 지환은 조정석, 현재의 남자 건우는 이진욱이 각기 연기한다. 

영화의 시작은 1983년과 2015년의 첫 날이 시작되는 종로 보신각. 먼저 1983년이다. 지환과 윤정은 같은 고등학교에서 동료교사로 지내는 연인이다. 보신각 종이 울리자 지환은 윤정에게 반지를 선물하며 프러포즈를 한다. 한편 2015년에 건우는 동료 형사들과 보신각에서 범인을 잡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언뜻 윤정과 비슷한 외모의 여성이 지나가자 시선을 빼앗기는 건우. 그리고 영화는 건우의 꿈에서 지환과 윤정의 삶을, 지환의 꿈에서 건우의 생활을 비추면서 교차하는 두 시대를 보여준다. 건우는 꿈에서 본 것들을 실제 과거 신문을 통해 확인한 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지환 역시 건우가 신문을 통해 확인하는 사건들이 지금 이 순간 실제로 벌어지자 놀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윤정의 죽음이 담긴 사건파일을 발견한 건우를 통해 지환 역시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용의자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건우는 꿈에서 봤던 윤정과 꼭같이 생긴 소은을 우연히 수사 도중 CCTV를 통해 발견하고 접근하게 된다. 

1983년과 2015년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꿈이다. 영화 ‘동감’과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그 매개체가 무전기였다. 하지만 꿈을 넘어서 동양철학의 신비로움까지 담은 ‘시간이탈자’는 더욱 새롭다. 가히 ‘타임슬립 장르의 종결자’가 될만한 작품이다. 임수정은 1인2역 연기를 통해 소녀 같은 여성과 당차면서도 히스테릭한 직장인 여성까지 입체적으로 연기한다. 조정석과 이진욱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한다. 신비롭기만 하다보니 이야기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중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상업영화다. 13일 개봉.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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