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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노경은 해프닝이 일깨워준 임의탈퇴의 의미

입력 : 2016-05-15 10:01:14 수정 : 2016-05-15 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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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노경은(32·두산)이 은퇴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노경은 스스로 임의탈퇴 철회를 요청했고 두산 구단이 이를 받아들여 다시 선수로 복귀했다. 이런 소동을 통해 ‘임의탈퇴’라는 제도의 보완 필요성이 확인됐다.

▲노경은 해프닝의 전말=노경은의 은퇴 해프닝은 4월21일 수원 kt전이 시작이었다. 당시 선발 노경은은 3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경기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1군 복귀시에는 불펜으로 보직이 바뀔 것이라는 점도 고지됐다. 이러자 노경은은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22일부터 2군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두산은 노경은의 설득에 나서면서 그 과정에서 구단이 먼저 트레이드를 알아봐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노경은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자 노경은은 지난 10일 스스로 선수사퇴서에 사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이후 반전이 있었다. KBO가 사퇴서에 본인이 직접 서명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하자 노경은이 임의탈퇴 공시 보류를 요청한 것이다. 선수의 생명이 걸린 일이니 만큼 KBO도 두산과 노경은이 협의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노경은은 구단을 찾아와 은퇴의사를 번복했고, 14일 두산이 임의탈퇴 공시요청을 철회했다. 노경은으로서는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두산 구단도 사정이 어찌됐건 선수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난 점이 아쉽다.

▲임의탈퇴 제도 허점 보완해야= 이번 사태를 통해 임의탈퇴 제도적 허점의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의(任意)’란 ‘뜻에 따라’ 혹은 ‘하고 싶은 대로’라는 의미다. 즉 임의탈퇴는 스스로의 뜻에 따라 팀에서 탈퇴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은퇴를 빙자해 기존 구단과 계약을 끊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려는 편법을 막기 위한 보호장치로 임의탈퇴한 선수가 복귀하려면 최소 1년 후 원소속 구단이 복귀신청서를 내고 이를 KBO가 승인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임의탈퇴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징계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많은 팬들이 징계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어쨌건 이번 노경은의 은퇴 번복을 통해 선수의 임의탈퇴 요구가 트레이드를 원하는 선수에게 악용될 소지가 드러났다. 선수가 은퇴카드를 꺼내 구단과 갈등을 수면위로 끌어올려 트레이드를 불가피하게 유도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노경은이 이런 경우는 아니지만 이번 선례가 나쁘게 활용될 여지는 충분하다.

이런 임의탈퇴 제도의 허점이 드러난 이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O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규약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선수가 방출되는 웨이버 공시의 경우 선수의 자필 동의서가 도착한 즉히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참고될 가능성이 높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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