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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기꾼?”… 비가 울었다

입력 : 2009-03-23 04:50:10 수정 : 2009-03-23 04: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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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판결에 충격 “억울하다”
5개도시 투어 무산으로 줄소송 위기
‘비도 눈물을 흘렸다!’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연방배심이 지난 2007년 비의 ‘월드 투어’ 무산과 관련해 최근 비와 비의 전 소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게 808만6000달러(한화 약 112억원)의 손해배상을 판결한 것. 이번 판결 금액의 주요 내용은 징벌적 손해배상 480만달러(비·JYP 각 240만달러), 사기피해 100만달러(약 13억9150만원), 그리고 계약위반이 228만6000달러(약 31억8096만원)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같은 판결을 접하고 비는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다. 비의 한 측근은 “소식을 접하고 비를 만났는데 비가 이를 악물고 있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면서 “이번 판결로 졸지에 사기꾼이 돼버린 상황이어서 비로서는 많이 억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판결로 비는 미국 내 각 도시별 공연 기획사들로부터 줄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미국 5개 도시에서 펼칠 투어가 모두 무산돼 버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항소를 통해 판결을 뒤집을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현지 법조계의 반응이다. JYP 역시 미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이번 판결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에 비하면 그 피해가 치명적이진 않다는 것이 가요계의 분석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비는 스타 콘텐츠이고 JYP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장기적으로 누구에게 더 큰 피해가 될 것인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비의 미국 투어를 포함한 아시아 투어의 판권은 스타엠이 지니고 있었다. 비의 전소속사인 JYP는 당초 스타엠과 계약하면서 100억원에 모든 공연 판권을 넘기고 출연 약속만 해줬다. 그런데 스타엠은 미국 투어와 관련한 공연 판권을 또다른 공연기획사인 레볼루션에 팔았다. 레볼루션은 미국 내 각 도시별로 또다른 공연기획사들에게 판권을 판매했다. 스타엠이 취소한 공연 때문에 입은 피해를 비가 고스란히 물어줘야 하는 것. 책임을 져야할 스타엠이나 레볼루션은 관계자들이 사라졌거나 회사 자체가 없어졌다. 이번 판결로 비는 이미지 타격뿐 아니라 향후 해외 활동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뾰족한 대응책도 전무한 상황이다. 비로서는 속수무책인일 뿐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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