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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담아낸 소박한 ‘감성의 회화’

입력 : 2009-11-30 09:01:26 수정 : 2009-11-30 0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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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박영하 예순한번째 ‘내일의 너’ 개인전
내달 10일부터 표갤러리 전시
‘내일의 너’, 혼합매체. 표갤러리 제공
중견작가 박영하(56·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가 예순한번째 개인전을 이태원 표 갤러리에서 12월10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갖는다.

80년대 작가의 길에 들어선 이래 ‘내일의 너’라는 제목으로만 전시회를 열어왔다.

‘감성의 회화’ 작업을 해온 박영하의 그림은 회화에 문외한이 보기에는 회칠한 벽에 낙서를 해놓은 듯 심심하다. 그러나 모노크롬이라는 회화의 트렌드 안경을 쓰고 보면 예술이 갖는 독창성을 읽을 수 있다.

현대미술이 수많은 것을 차용하면서 발전의 속도를 높여가는데도 작가는 자신이 반한 모노크롬 외에는 전혀 한눈 팔지 않고 외길을 달려왔다. 마치 돈오점수 하는 구도자처럼 말이다.

구도자라면 수행에 수많은 시간을 들이면 ‘한 소식’을 듣기도 하고, 어느 순간 확철대오를 해 깨우침을 펼치기라도 하련만, 30년이 다 되어 가도록 모노크롬에 천착해온 그의 작품에선 도대체 요란한 기쁨을 느낄 수 없다. 

왜일까. 캔버스에 구체적인 형상을 표현하기보다 표면의 행위에 중점을 두고 작업에 임하는 작가의 습성 탓일 것이다.

모노크롬을 지향하지만 화면에는 모노크롬의 특징인 평면성과 회화성은 미미하다. 대신 연과 먹, 미디엄 등 재료에 의한 양괴감과 붓에 의한 흔적이 적절히 공존하고 있다. 마치 시골집의 흙벽을 연상시키는 질박함이 묻어난다. 요란하지 않지만 소박한 일상적 삶의 요소가 화면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고나 할까.

이 점이 여타의 모노크롬 작가의 작품과 구분되는 특색이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원초적인 본성과 한국적인 정서가 어우러져 소박하고 순수함이 묻어난다. 물질이 주는 안온한 행복을 찾아 삭막한 도시를 헤매는 현대인에게 따스한 엄마 품에 안긴 듯한 포근함을 안겨준다.

전시에 걸릴 신작들은 이전에 비해 보다 함축적이고 깊이감이 더해진 작품들이다.

박영하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표갤러리, 가나갤러리 등의 국내 유수의 갤러리와 미술관, 해외의 그로리치갤러리, 애넌데일갤러리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 리우 아이즈 미술관 등에서 61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최근 크리스티 뉴욕, 시드니 옥션에 작품이 출품되었고, 베를린, 베이징, 상하이, 멜버른 등의 국제아트페어에도 수십 회 참가했다. 시드니 애넌데일 갤러리의 전속작가로서 서울과 시드니를 오가며 작품 제작활동을 하고 있다.

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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