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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8-11 18:01:19, 수정 2011-08-11 18:01:19

    박원재, "축구화 끈 묶은 것만 기억난다"

    • “축구화 끈 묶은 것만 기억 난다.”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가진 A매치 중 슈팅을 얼굴에 맞아 뇌진탕 증세를 보였으나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박원재(27·전북 현대)가 당시 충격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전반 25분 왼발목 염좌 부상을 입은 김영권(오미야)을 대신해 투입된지 2분 만에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얼굴로 막아낸 박원재는 잠시 쓰러졌다가 곧바로 일어났지만 그라운드에 머리를 2차례 부딪힌 여파로 어지럼증을 느끼며 휘청거려 치료를 받았다.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재투입됐지만 전반 35분 만에 박주호(바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박원재는 뇌출혈이 의심돼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MRI와 CT 촬영을 했고 다행히 크게 잘못된 부분이 없어 숙소로 복귀했다. 11일 한국 입국에 앞서 삿포로 신 치토세 공항에서 만난 박원재는 “여전히 머리가 띵하고 힘들다”며 “교체 투입될 때 축구화 끈을 묶은 것만 기억 난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구급차였다”고 당시 전했다.

      사실 박원재에게 한일전은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이에 앞서 2007년과 2008년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와 FA컵 제패를 견인하며 박지성(맨유) 닮은꼴 외모에 플레이 스타일, 성장 과정까지 비슷해 ‘3초 박지성’이란 별명을 얻었던 박원재는 2009년 일본 오미야 이적 후 발목 부상과 함께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해 최강희 감독 지도 하에 부활을 알렸다. 여세를 몰아 지난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뒤 올초 A대표팀에서 은퇴한 왼쪽 풀백 이영표의 후계자 자리를 노렸다. 하지만 가나전 후반 44분에 교체투입된 것이 전부였던 박원재는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지만 불의의 사고로 꿈이 물거품이 된 것.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도 “아마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3초 박지성 아닌 포스트 이영표를 꿈꿨는데…”라며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삿포로(일본)=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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