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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09 11:53:05, 수정 2014-04-09 15:53:41

    [이슈스타] 최수임 "황금무지개 통해 또다른 가족 얻었어요"

    • “진짜 신인 맞아?”

      ‘황금무지개’에서 허영심 많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김십원 역을 맡은 최수임. 그는 ‘황금무지개’가 안방극장 첫 데뷔작이다. 그럼에도 전혀 처음 같지 않은 당찬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때론 철없는 모습으로, 때론 애교 많은 막내딸의 모습으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신인다운 패기로 최수임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최수임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리 힘들지도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연기했기에, 지금의 십원이가 있었고 배우 최수임이 우뚝 설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했다.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연기의 소중함을 깊이 되새겼다. 이런 최수임이야 말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당찬 신인이 아닐까 싶었다.

      ▲드라마 방송 이후 달라진 인기 실감하나.

      식당, 커피숍에서 많이들 알아본다. ‘황금무지개’는 주 시청자층이 높은 편인데, 어머니들이 많이 알아보시더라. 가끔 내 손을 잡으며 ‘십원이 아니냐’고 하는데, 반갑기도 하면서 신기했다.

      ▲‘황금무지개’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딱히 걱정도 없고, 약간은 허세가 가득한 캐릭터가 돋보였다. 십원이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예뻐보일까, 어떤 가방이 좋을까… 주로 이런 것들이다.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철이 없는 캐릭터지만, 한편으론 굉장히 순수한 모습에 끌렸던 것 같다. 나중에 감독님이 말해줬는데, 십원 아역을 맡은 안서현과 내가 정말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 눈도 크고, 생김새도 비슷하고… 특히 눈물을 흘릴 때 진짜 서럽게 우는 모습이 너무나 비슷했다고.

      ▲십원이란 이름이 참 묘하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처음에 배역 이름을 들었을 때 살짝 의아하긴 했다. 뭔가 어감도 그렇고, 보통 이런 이름이 흔하지 않지 않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드라마 끝나고 이름이 확실히 더 기억되는 것 같아 좋았다. 오히려 평범한 이름이면 솔직히 시청자들이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는데, 더 재밌게 잘 기억된 것 같다. 오죽하면 친구들도 핸드폰에 ‘내 친구 십원이’라고 저장할 정도다.

      ▲‘아버지’ 김상중에 대한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첫 촬영을 세트에서 시작했는데, 김상중 선배님이 ‘선배님 말고 아빠라고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촬영장에선 늘 김상중 아버지라 불렀고, 핸드폰에도 김상중 아버지라고 저장해놨다. 첫 드라마에서 만난 아버지라 그런지 애틋한 뭔가가 있다. 다른 선배들은 드라마를 많이 해서 가족들이 많겠지만, 내겐 첫 아버지지 않나. 더더욱 좋은 관계의 아버지기 때문에, 극중에서나 현실에서나 진짜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게 됐다.

      ▲도지원의 경우도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도지원 선배는 선배가 아닌 언니라 부르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많이 헷갈렸다. 도지원이란 배우는 내겐 하늘 같은 선배나 마찬가지인데, 먼저 다가 와주시고 언니라고 부르라 하시니… 한 번은 리허설을 하는데, 엄마라고 불러도 되느냐 했더니 단호하게 안 된다시더라(웃음). 현장에서 늘 부드러운 분위기로 긴장감을 풀어주셨던 분이다.

      ▲촬영장 분위기가 무척이나 훈훈했던 것 같다.

      세트장에 가면 거실이 있는데,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둘러앉으면 마음도 안정됐고, 가족애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가족처럼 얘기도 하고, 서로 근황도 묻고… 가끔은 감독님이 오셔도 수다 삼매경에 빠져서 바로 촬영을 못 하기도 했다(웃음). 대화를 참 많이 나눴고, 극중에서처럼 현장 분위기도 화목해서 참 좋았다. 다른 촬영장에서 이런 분위기는 흔치 않다고 하더라. 드라마 끝나고 시간이 되는 배우들끼리 만나서 밥도 먹고 했다. ‘황금무지개’는 내게 또 다른 가족을 선물해준 작품이다.

      ▲ 십원과 열원, 최수임과 이지훈의 앙숙 케미가 남달랐던데.

      연기로는 더 선배인데, 극중 쌍둥이다 보니 지훈오빠가 말을 놓고 편하게 하자고 먼저 제안을 했다. 그래서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우리는 쌍으로 버려졌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사이지만, 여느 가정에서 보는 남매처럼 서로 물어뜯고 그랬다. 참, 오빠가 장난기가 많다. 편한 사람들에게 장난을 잘 치는 편인데, 리허설 촬영할 땐 실제 쌍둥이처럼 정말 장난도 많이 치곤 했다.

      ▲유이와의 호흡은 어땠나.

      유이를 떠올리면 걸그룹 애프터스쿨 이미지가 강했는데, 촬영장에서 만난 유이는 편한 언니 그 자체였다. 촬영장이 처음이라 적응이 안 된 상태인데, 만나자마자 ‘너가 십원이구나’라고 말을 걸어주더라. 유이언니도 백원으로 드라마에 빠져 있었던 상태였는데, 백원이 성격처럼 쿨하고 붙임성도 좋았다. 선배님들이나 스태프들에게 하는 걸 보면 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이언니와 촬영하면서 불편했던 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연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두 배울 점이 많았다.

      ▲연기 못하는 연기자 지망생 역할을 맡았다. 오히려 연기 잘하던데.

      발연기지만, 최대한 발연기같지 않게 하는 게 포인트였다. 정말 어설픈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한번은 감독님께서 우스개소리로 ‘십원이 발연기 정말 발연기같다’고 해주셨는데, 이게 욕인지 칭찬인지… 재밌었던 경험이었다.

      ▲5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페이스 조절은 어렵지 않았나.

      비교적 호흡이 긴 편이어서 걱정도 됐지만, 오히려 미니시리즈 2개 정도의 분량을 한 작품에서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힘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않나. 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가끔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주위의 응원과 도움이 있었고, 스스로 붙잡으려 했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종영해서 많이 아쉽겠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다. 배우들끼리 종영 2주 전 ‘우리가 만나는 게 10번도 안 남았는데, 너무 빨리 끝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진짜 드라마가 끝나고 더는 촬영장에서 배우들을 못 보니 정말 아쉬운 생각뿐이더라. 서운함과 섭섭함이 오간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황금무지개’ 팀은 자주 볼 것 같다. 나도 자주 연락하며 지내고 싶다. 정말 가족 같다.

      ▲끝나고 나니 생각이 많이 나겠다.

      아무래도 거실에서 함께 수다를 떨던 사람들이 이젠 못 보니 많이 생각나는 건 당연한 것 같다. 누군가 그러더라. 다시는 최수임의 십원, 유이의 백원이가 연기하는 ‘황금무지개’는 더이상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참 슬펐다. 장난으로 누군가 드라마 시즌2가 출격한다면 ‘은빛무지개’가 되지 않을까 우스갯소리도 했었다(웃음).

      ▲첫 스타트를 강하게 끊었는데, 지난 5개월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최수임이란 배우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큰 역할을 맡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부담이 컸다. 또 아역들이 연기할 때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왔고, 연기도 훌륭해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정말 많이 걱정했다. 이런 훌륭한 작품이 데뷔작여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부담감이 굉장했다. 첫 촬영을 하기 전까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 연기 어떡하지’ 등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최수임의 십원이가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이나,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다음 작품이 내게 온다면, 그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또 작품을 시작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에 빠져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황금무지개’란 좋은 작품에서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든 간에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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