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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에서 ‘뒷문지킴이’로…두산 이형범 “2위 자리도 지켜내고파”

입력 : 2019-07-09 13:18:05 수정 : 2019-07-09 14: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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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흔들림 없는 편안함. 투수 이형범(25)이 두산을 지킨다.

 

이형범은 올해 양의지의 FA 보상선수로 NC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보상선수라는 수식어가 의아할 정도로 맹활약해 반전을 만들었다. 불펜 필승조로 출격하던 그는 기존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부진하자 6월부터 그 역할을 물려받았다. 막중한 임무를 맡자 성적도 더 좋아졌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다 마무리 전향 후 14경기서 단 1실점만 내줬다. 그 사이 10세이브를 수확했다. 8일까지 총 45경기 40⅔이닝서 5승1패 8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선보였다.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출장 경기 수 2위, 평균자책점 5위를 자랑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형범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무사 상황서 등판 힘찬 투구를 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형범에 대해 “제구력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어려운 상황에도 강하고, 마운드 위에서 책임감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동료들에게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형범은 선수단 투표에서 총 153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팬 투표에서 SK 김태훈에게 밀려 베스트12에 선정되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형범은 “불펜에서 몸 풀 때는 괜찮아도 마운드에 오르면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제구를 잘 잡으려 한다. 구속보다는 정확성을 중시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요즘 키움과 2~3위 싸움이 치열하다. 아직 우리 팀이 2위에 있지만 자칫하면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무조건 승리를 지키고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3연투나 2이닝 투구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줬다. 그는 “나는 원래 긴 이닝을 던지던 선수라 괜찮다”고 밝힌 뒤 “큰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2이닝을 던질 때 첫 이닝을 잘 막으면 그다음 이닝이 더 편하더라”고 설명했다.

 

개인 목표를 상향 조정할 법하다. 하지만 이형범은 목표를 비밀에 부쳤다. 그는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5승을 쌓았을 때 인터뷰에서 ‘10승 하면 좋겠죠’라고 말했다. 그 말을 한 뒤 지금까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목표는 말로 내뱉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며 “개인적인 욕심은 다 비웠다. 팀 승리에 최대한 공헌하겠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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