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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4 11:08:02, 수정 2019-11-14 13:24:33

    [SW의눈] 대표팀 장타 실종… 능력인가, 공인구 영향인가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1홈런’

       

      개인 기록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때려낸 팀 홈런의 총 개수다. 장타력 실종 사태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치른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0-7 참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은 초반에 무너졌고, 타석은 침묵했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대회 팀 최다 실점과 최소 득점을 기록할 만큼 아쉬운 경기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장타력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회 공인구의 반발력이 KBO리그 공인구보다 낮다. 타구의 비거리가 더 나올 것”이라며 “주축 타자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공인구의 비거리를 논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 11일 미국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김재환의 홈런 1개가 대표팀의 유일한 대포이다.

       

      경쟁국과 비교하면, 미국은 아델 조단, 달벡 로버트 등 중심 타자가 각각 2개씩 홈런을 때려내는 등 총 13개를 기록 중이다. 13일 호주와의 맞대결에서도 0-2로 뒤진 8회 추격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멕시코 역시 조나단 존스의 2홈런을 포함해 8개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 3개를 터트렸는데, 모두 불붙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스즈키 세이야가 기록했다. 한국은 호주와 함께 팀 최소 홈런을 기록 중이다. 예선에서 탈락한 네덜란드(2개)보다 적은 숫자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즌 종료 후에 대회에 나서면서 쌓인 피로도나 컨디션 및 타격감이 떨어졌고,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까지 걸린 대회라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반발력이 다른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은 대회에 참가한 모든 국가가 같은 범주에 있다. 개개인의 이유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타격 부진, 특히 장타 실종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조별예선을 포함해 6경기에 1홈런의 기록으로는 결승 진출은 물론이고,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대회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올 시즌 KBO리그 타자들은 타격 메커니즘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높아지면서 시즌 초반 ‘정확하게 방망이에 맞은 공만 넘어간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에 큰 타구를 노리기보다는 히팅 포인트를 정확하게 가져가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안타로 생산하는 득점은 많지만, 홈런이 사라졌다.

       

      타격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대포 한 방이 필요하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도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은 13, 14일 이틀의 휴식일이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 안에 변화를 줘야 한다. 투수력으로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만전에서 그런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 장타가 절실한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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