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뜨겁게 불타는 KBO리그 막아선 악재 퍼레이드… 찬물 세례 어이할꼬

입력 : 2023-06-02 13:00:00 수정 : 2023-06-02 14:23:5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야구 팬들이 잠실 야구장을 가득 채워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녕 행복과 불행은 함께 오는 법일까.

 

야구계가 들썩인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 중 일부가 대회 기간 음주 파문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부활’이라는 기치 아래 시작한 2023시즌은 좋은 의미로 타오르던 와중이다. 하지만 그 열기는 순식간에 안방을 태워버릴 ‘화마’로 변모할지도 모르게 됐다.

 

◆모두가 느꼈다… ‘그래도 야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인고의 세월이 끝났다. KBO리그도 야구 외적인 장애물에서 벗어난 만큼 ‘황금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당면 과제에만 집중하면 됐다. 리그의 주인공인 선수들과 구단은 물론 관련 종사자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시즌을 준비했다.

 

팬들도 화답했다. 뚜껑이 열린 2023시즌은 기대보다 뜨겁다. 관중 수가 이를 증명한다. 5월까지 총 233경기서 관중 256만4913명을 찍었다. 경기 당 평균 1만1008명이다.

 

개막 한 달이 채 되기 전인 4월27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5월20일 191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남아있던 지난 시즌은 272경기가 필요했다. 역대 최다관중(840만688명)을 기록한 2017년 페이스(166경기)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당시 기준 두 번째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5년(736만530명)의 189경기와 비슷한 속도다.

 

강력한 관중 동원력을 가진 LG, 롯데가 상위권을 질주하는 것이 원동력이다. 5월의 끝자락, 잠실에서 마주친 두 팀의 맞대결은 평일임에도 2만 관중을 돌파하는 위력을 자랑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역시 야구만 한 게 없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일본전에서 4-13으로 패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흥행을 시기한 악재들

 

모든 과정이 눈부셨던 것은 아니다. 시즌 전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국제 경쟁력을 상실한 한국 야구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다.

 

‘실망’에서 그치지 않는 비위행위가 줄을 이었다. 개막 직전 롯데 소속이었던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 혐의를 받아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이어 장정석 전 KIA 단장은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그리고 LG 외야수 이천웅이 온라인 불법도박까지 얹었다.

 

그래도 리그는 버텼다. 도덕적 해이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온 시대 분위기에 맞춰 구단과 KBO가 발 빠른 대처를 취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런데 그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릴 수 있는 이슈가 다시 터진 것이다.

 

서울 강남구 야구 회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꺼져가던 불에 기름을

 

부끄러운 성적을 남긴 WBC 대표팀 중 일부 선수들이 일본 도쿄에서 대회 기간 음주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슈를 최초 보도한 매체가 선수들이 경기 전날을 포함해 수차례 음주를 했으며 그 장소가 룸살롱이었다 밝히며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다.

 

KBO는 조속히 각 구단으로부터 경위서 및 사실확인서를 받았다. 선수들은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시점은 경기 전날이 아닌 이동일과 휴식일이었으며 장소 또한 룸 구별이 없는 스낵바라고 주장했다. KBO 관계자는 “진실을 규명한 후 필요하다면 상벌위를 개최해 추후 대처를 고민할 것”이라 밝혔다.

 

양측의 주장만 있을 뿐 팩트는 안갯속이다. 다만 확실한 건 대회 기간 중 선수가 음주를 했다는 점이다. 관계자는 “선수들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최종전이 끝나기 전 밤늦게 굳이 업소에 가서 술을 먹은 행동이 적합한 것인지는 잘 판단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의혹이 불거진 날, KBO 자회사인 KBOP 임원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됐고 서준원의 첫 법정 공판까지 열리면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국야구가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