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골프가 아시아 정상에 섰다.
임성재와 김시우(이상 CJ), 조우영과 장유빈(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7천280야드)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서 4라운드 합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하며 단체전 우승에 성공했다.
압도적으로 따낸 금메달이다. 은메달의 주인공 태국과의 격차는 무려 25타 차. 지난 28일 시작된 1라운드부터 모든 구성원이 고른 활약을 펼친 한국은 안정적인 레이스 끝에 정상에서 대회를 마치게 됐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의 골프 남자 단체전 제패다. ‘에이스’ 임성재가 26언더파 262타로 개인전 은메달에 빛나는 호성적으로 선봉에 섰다.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한 홍콩의 다이치 고와 단 1타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임성재의 뒤를 김시우가 23언더파 265타, 4위로 이었다. 장유빈은 22언더파 266타로 5위에 올랐고, 조우영은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개인전 입상은 임성재만 성공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4∼6위를 휩쓸며 강세를 보였다. 단체전에서 대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예견됐던 승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와 김시우, 두 명의 쌍두마차를 앞세우면서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주목 받았다. 뒤를 받치는 조우영, 장유빈도 아마추어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이미 1승씩을 올린 유능한 자원들이었다.
초반 1∼2라운드는 조우영과 장유빈이 빠르게 가속을 걸며 한국의 순위 싸움을 주도했다. 그 바통을 ‘PGA 듀오’ 임성재, 김시우가 받아 3∼4라운드에서 치고 나가면서 단체전 금메달에 도달했다.
한편, 한국 골프는 먼저 결과가 나온 여자 종목에서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유현조)을 획득했다. 4개의 세부종목을 치른 결과 최종 성적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다. 태국이 여자부 단체 및 개인전을 모두 섭렵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로 종목 1위에 랭크됐다. 한국이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홍콩(금메달 1개)이 이었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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