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면 비대칭이 너무 심해진 것 같아요.”
최근 필자의 진료실을 찾은 30대 직장인 A씨는 한쪽 턱만 유독 사각턱으로 보인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살펴보니 미묘하게 왼쪽 턱이 발달한 느낌이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비대칭이 눈에 띌 정도로 신경쓰인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타고난 체형 문제, 생활습관 등 비대칭을 만드는 습관은 다양하다. A씨의 경우 본래 양쪽 턱의 근육이 보통보다 적지 않은 편인 데다가 ‘한쪽으로 씹는 습관’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습관적으로 음식을 왼쪽으로만 씹었다.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보니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구들로부터 ‘오른쪽 턱은 갸름한데 왼쪽은 조금 다른 느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경을 쓰게 됐다. 한번 눈에 띈 이후로 왼쪽턱의 비대칭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
사각턱의 경우 대체로 뼈 문제가 아니라면 근육 발달이 원인이 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할수록 해당 부위의 근육이 발달하는 만큼, 턱 역시 그렇다. 한쪽으로만 계속 음식을 씹거나, 질긴 음식을 즐기는 등의 생활습관으로 해당 부위의 턱근육이 미묘하게 발달되는 것.
이는 심미적 문제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일부 미칠 수 있다. 과도하게 발달한 교근이 턱관절에 과도한 압력을 가해 턱관절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한쪽으로 음식을 씹는 습관은 치아 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초기라면 의식적으로 양쪽 턱을 고르게 사용해 씹는 습관으로 문제를 개선해나갈 수 있다. 다만 이미 비대칭이 심한 상황이라면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과도하게 발달된 얼굴 근육을 해결할 때에는 주로 보툴리눔톡신 치료(보톡스)나 교근 신경차단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다양한 치료 방법 중 교근신경차단술을 선호한다. 이는 근육이 크게 발달했거나, 반복적인 시술에 지친 경우, 또는 향후 보톡스에 대한 내성이 우려되는 경우 특히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A씨처럼 습관적으로 한쪽 턱을 사용해 비대칭이 일어난 경우, 근육의 힘을 반영구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는 신경차단술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문제가 되는 신경을 정확히 차단해 근육의 발달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보툴리눔톡신 등 제제를 쓰지 않고 근육으로 이어지는 신경만을 차단해 내성 문제에서 자유롭다. 해당 치료법은 신경외과에서도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안전한 방법이다.
교근 신경차단술은 사각턱을 개선하고, 턱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A씨처럼 한쪽 턱에만 힘이 많이 들어가 비대칭 문제를 개선할 수도 있다. 턱근육만 개선하는 것으로 갸름하고 균형잡힌 얼굴로 개선될 수 있다.
단, 아무리 안전한 시술이라도 집도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실력과 임상경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
이런 과정 없이 무리하게 시술이 진행될 경우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고 실망할 우려가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결과를 기대한다면 해당 시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찾아야 한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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