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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 시절’ 진영 “추억이란 단어에 꽂혀, 진우는 학창시절의 나”

입력 : 2025-03-11 11:14:33 수정 : 2025-03-11 21: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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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1A4 출신 배우 진영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화사테이크 제공

그룹 B1A4 출신 배우 진영이 학창시절 첫사랑의 감정을 들고 관객 앞에 섰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그 시절)에서 첫사랑에 빠진 열여덟살의 진우 역을 맡아 그 시절의 추억을 안기고 있다. 2002년 한국을 배경으로 한 그 시절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2012)으로 한다.

 

11일 인터뷰를 가진 진영은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밖으로 나온다는 건 큰 의미를 가진다. 후련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벌써부터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엿봐 기쁘다고. “개봉 직후 브라질 팬미팅에 다녀왔는데 해외서도 반응이 좋았다. 시사회(2월19일) 다음날 출국해서 26일 귀국했다. 아시아 34개국 동시 개봉을 했기 때문에 현지 관람객분들 반응을 한 번 살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을 돌아보게 하는 청춘 로맨스물을 좋아한다며 많이 울고 웃었다고 하더라. 감성이 통한 것 같다”고 좋아했다. 2000년대 초중반 아시아권에서 일었던 청춘 로맨스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작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을 만큼 팬덤이 강하다. 때문에 제작 당시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을지 우려가 따랐다. 개봉 후엔 감성이 흐트러질까 한국판을 못 보겠다는 반응까지 있었다. 진영도 원작의 덕후로서 ‘원작을 건들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추억’이라는 단어 때문에 욕심을 냈다. 

 

진영은 “섭외가 들어왔을 때부터 부담이 있었다. 리메이크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그러다 우리만의 표현 방식으로 다른 색을 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큰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학창시절을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다”며 “무대 인사를 다니면서 ‘관람할 때만큼은 원작을 잊어달라’고 말씀드렸다. 자신이 잊고 있었던 학창시절 첫사랑에 대한 추억, 당시의 배경이 불러일으키는 향수에 집중하시길 바랐다. 추억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 애틋한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찍으면서 추억여행을 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그 시절에서 선아(다현)와 진우는 늘 티격태격하다가 서로를 챙기고,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마음을 키운다. 교과서를 가져오지 못한 선아를 위해 진우가 선생님 몰래 교과서를 건네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선아가 정리 노트를 건네면서 둘 사이가 점차 가까워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툴어 계속해서 어긋난다. 

 

진영은 “진우는 속마음과 행동이 참 다른 친구다. 장난칠 때 더 짓궂게도 할 수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과하지 않게 진영을 녹여내자고 했다. 진지하면서도 친구들과 놀 때는 굉장히 활발하게, 때로는 허당미가 있는 인물을 만들려고 했다”며 “진우는 선아와 가까워지면서 꿈이라는 게 생긴다. 막연하게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 선아를 만나면서 그녀를 따라 서울에 가서 같이 잘 지내는, 어쩌면 ‘선아’라는 꿈이 갖는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저도 연예인이라는 꿈이 생기기 전까진 걱정 없이 다 잘 될거야 하면서 살았다. 진우와 비슷했다. 이런 면 때문에 나를 녹이는 데 좀 더 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이야기했다. 

 

영화 첫 데뷔인 트와이스 다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의 연기를 본 진영은 ‘부럽다’고 표현했다. 연기가 처음임에도 감정 몰입을 잘하는 모습에 놀랐다. 진영은 “수능을 망치고 우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 전부터 몰입이 돼있더라. 누가봐도 이미 걱정을 한껏 안은 사람이 돼 있었다. 제가 리액션을 하고 다현이 대사를 해야 하는데, 대사 내뱉는 게 힘들 정도로 울었다.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잘 담겼다. 끝나고 나서도 감정에 대한 여운이 오래갔다. 몰입이 잘 됐다는 증거다. 부러웠다”고 감탄했다. 

그룹 B1A4 출신 배우 진영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화사테이크 제공

‘내 안의 그놈’(2019) 이후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진영은 올해 또 다른 작품으로도 인사를 건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대만 영화 ‘1977년, 그 해 그 사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유일한 한국 배우로 등장한다. 한국에서 온 태권도 코치 김호희를 연기한다. 

 

진영은 “대만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당시 청춘의 자유, 꿈, 희망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소개한 뒤 “올 로케이션 영화였다. 대만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현지분들이었다. 혼자만 한국인인 특별한 경험을 했다. 하반기 개봉을 목표하고 있는데 너무 기대된다”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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