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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션컵 전무후무 3연패 이룬 롯데… ‘황유민-이소영’ 환상의 호흡

입력 : 2025-03-23 17:42:37 수정 : 2025-03-23 1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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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3라운드에서 13언더파 버디 행진
-18번홀에서 극적으로 삼천리 넘어 정상
-기대 모은 스타군단 메디힐은 8위 부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6일 태국 푸켓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FR, 황유민이 2번홀 이동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2025.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 골프단의 황유민(위)과 이소영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구단 대항전인 디오션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순는 2023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KLGAT 제공

황유민과 이소영이 환상의 호흡을 맞춘 롯데 골프단이 여자 골프구단 대항전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정상에 올랐다.

 

 롯데 골프단 황유민과 이소영은 23일 전남도 여수 디오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신비동물원·디오션 컵 골프 구단 대항전’ 최종 3라운드에서 무섭게 버디행진을 이어가며 59타 13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97타 19언더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앞서 2023, 2024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롯데는 대회 3연패를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올해가 4회인 점을 감안하면 초대 대회를 제외하고 이후 대회는 롯데가 휩쓸었다. 특히 황유민과 이소영은 4∼5명의 출전 명단을 올린 삼천리, 메디힐 등의 구단과 달리 매년 단 둘이 출전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KLPGA 국내 개막전을 앞두고 이벤트 게임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각 여자 골프 구단 대표 선수들이 2인 1조로 출전해 자웅을 가리는 팀 대항전으로 열린다. 1, 2라운드는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3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샷을 한 뒤 좋은 위치의 공을 골라 또 각자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최종일에는 이글과 버디가 쏟아진다.

 

 극적이었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김리안, 최은우가 호흡을 맞춘 아마노코리아가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어 롯데가 6언더파 2위, 삼천리가 5언더파로 3위를 달렸다. 아마노코리아와 롯데가 한 조로 경기를 치렀고, 이보다 앞서 삼천리가 라운드에 나섰다.

 

 삼천리 역시 이날 무서운 기세로 무려 13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아마노코리아가 주춤한 사이 삼천리가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롯데가 이를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삼천리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그리고 롯데의 결과에 따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황유민과 이소영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소영과 황유민. SBS 골프 중계방송 화면 캡처

 황유민과 이소영은 17언더파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17번홀에 나섰다. 이소영은 첫 주자로 나서 KLPGA 통산 6승의 빛나는 경험을 살려 정교한 샷을 했다면, 이어 황유민은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서로의 약점을 보완했다. 이에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18언더파 동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제 결과는 18번 홀에서 갈리게 됐다.

 

 승부는 파5 18번홀 세컨드샷에서 갈렸다. 이소영의 샷이 우드 페이스에 정확하게 맞으며 호쾌한 소리와 함께 그린 근처까지 날아갔다. 황유민의 우드샷은 카트로드로 빠졌지만, 걱정은 없었다. 3번째 샷에서는 황유민이 나섰다. 이전 샷을 만회하듯 정확한 어프로치로 홀에서 약 1m 떨어진 지점에 볼을 붙였다. 이에 이소영은 마지막 퍼트를 황유민에게 양보했고, 황유민이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회 3연패를 완성했다.

 

 한편 이번 대회 주목받았던 스타군단 메디힐은 이날 절친 박현경과 이예원이 나서 10타를 줄이며 활약했지만 1, 2라운드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합계 11언더파로 8위에 머물렀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특별 출전한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박서진, 성아진, 정민서, 최정원, 홍수민)는 언니들 앞에서 기죽지 않은 플레이로 최종 라운드에서 13타를 줄이면서 13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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