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미기에 진심이 느껴진다. 일렉트로닉 아츠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inZOI)’를 통해 심즈에서 느낀 아쉬웠던 점을 해소하고 색다른 커스터마이징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인조이는 이용자가 가상 세계에서 조이(캐릭터)들의 삶을 조작하고 지켜보며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만드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 소형 언어 모델(SLM) 기반의 코-플레이어블 캐릭터(CPC), 3D 프린터 시스템과 비디오 투 모션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창작 도구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나만의 개성 있는 조이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기본 프리셋을 바탕으로 피부 상태나 얼굴의 특징을 조정할 수 있으며, 세부 편집을 통해 눈의 위치 등 세밀한 부분까지 편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넣으면 다양한 모양으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착용할 수 있고, 핸드폰과 연동한 페이셜 캡처, 모션 캡처 기능을 사용하면 플레이어의 얼굴 표정을 조이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 다만 iOS 이용자만 사용이 가능한 기능이라 안드로이드 이용자에겐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만의 조이(1인부터 가족단위로 생성 가능)를 만들었으면 원하는 스타일의 도시와 주거지를 선택해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 조이 커스터마이징부터 심즈와 큰 차이를 보였지만 도시 선택에서도 다른점이 보인다. 심즈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한국’에서의 인생을 살 수 있다.
현실감 있는 그래픽이 특히 자랑할만하다. 마치 길 찾기 로드뷰처럼 사실적인 표현들이 눈에 띄었다. 포커스 스터디카페 등 현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간판과 거리 중간중간에 설치된 쉼터들이 반갑게 느껴졌다. 여기에 도시 편집 기능을 활용하면 원하는 전광판을 놓거나 나무와 잔디 종류 변경, 동물 추가 등으로 나만의 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 날씨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
기존에 심즈를 해봤던 이용자라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조이의 허기, 피곤, 청결 등 욕구를 해소하면서 살고 싶은 인생을 개척하면 된다. 자신이 설정한 조이의 나이대에 따라 학교나 직장을 다니고, 기질에 맞는 친구나 연인을 만들어 즐기면 된다. 초반 조이 설정 시 선택한 캐릭터의 기질, 케미에 따라 알아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해 보다 편하고 몰입감 있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기질이 맞지 않는 인물과 대화를 하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상황에 따라 원하는 욕구들이 나타난다.



기분에 따라 집안 가구 종류나 배치도 변경이 가능한데, 여기에 또 심즈와 차별점이 있다. 3D 프린트 기능으로 원하는 가구를 제작할 수 있다. 이미지를 넣기만 하면 결과물이 생성돼 개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기자는 곰인형을 프린트해 방안에 배치했다.
조이의 직장 생활도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심즈에서는 캐릭터가 직장에 가면 이용자는 시간이 빨리 돌아가는 것만 볼 수 있는데, 인조이에선 직장 내부가 모두 보이고 그 안에서 목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당연히 직장 동료들과 대화도 가능하다. 엔터테인먼트 직장을 택한 기자는 내부에서 회의도 하고, 아이돌을 칭찬하는 등 업무를 수행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근무 평가가 오르고 냥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냥코인을 받을 수 있다. 냥스토어는 조이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이웃과 연락하거나 스케줄, 직장 소식 등을 확인하거나 데이트나 파티를 계획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향후 AI 건축 기능으로 30층 정도의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AI 모션 기능이나 3D 프린트 등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지만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진일보한 그래픽과 생성형 AI 기술 도입으로 벌써부터 전세계 유저들의 관심이 뜨겁다.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위시리스트 1위를 달성했다.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인조이는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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