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간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시범경기를 완주했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리헬스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9번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개막 전 치르는 마지막 시범경기였다.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최종전서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3도루 등 꽤 준수한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17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이다. 좁디좁은 MLB 문을 뚫기 위해선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배지환은 현재 잭 스윈스키와 외야 백업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우위에 서기 위해선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터. 배지환의 경우 정교한 콘택트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내·외야 유틸리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윈스키는 파워를 앞세운다. 시범경기 14경기서 타율 0.375(40타수 15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OPS는 1.022다.

일단 한 고비 넘었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5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토마스 해링턴과 카슨 풀머, 버치 스미스, 태너 레이니(이상 투수), DJ 스튜어트(1루수·외야수) 등이다. 희망을 키워볼 만하다. 이제 남은 인원은 32명이다. 개막 로서트너는 26명, 야수는 13명 정도다. 지역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PG)에 따르면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야수 11자리를 이미 확정했다. 남은 두 자리 중 배지환이 선택받을 수 있을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배지환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시즌엔 스프링캠프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다 왼쪽 고관절 굴근을 다치는 악재를 겪었다. 부상자명단(IL)에 등재, 결국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배지환은 오롯이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PG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돌아보며 “솔직히 스프링캠프 초반만 하더라도 배지환은 개막전 로스터에 없었다”며 “배지환이 예비 외야수로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환은 2018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빅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2022년이다. 당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6타점 5득점 3도루 등을 마크했다.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2023년이다. 111경기서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등을 마크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까지 만회하고자 하는 배지환. 어디서 출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피츠버그는 28일 론디포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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