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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블론’ 믿었던 필승조가 흔들… 그럼에도 강철매직은 믿는다

입력 : 2025-03-25 13:56:29 수정 : 2025-03-25 14: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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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결과만 놓고 보면 절반의 성공, 다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프로야구 KT는 2025시즌 개막 2연전에서 한화와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내용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믿었던 필승조가 두 경기 연속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한 것이다.

 

베테랑 셋업맨 김민수가 22일 개막전서 흔들렸다.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고, KT는 2-1로 앞선 7회 초를 김민수에게 맡겼다. 결과는 ⅔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 동점과 역전을 와르르 내주면서 블론세이브 및 패전 투수까지 떠안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필승조 자원인 원상현이 후속으로 등판했지만, 8회 초 한화 거포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추격에 나선 KT는 끝내 3-4로 경기를 내줬다.

 

뒷문은 다음 날에도 불안했다. 물론 시작은 좋았다. 이틀 동안 이어진 선발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 이번엔 윌리엄 쿠에바스가 6⅔이닝(3실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전날 흔들렸던 김민수와 원상현이 1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8회까지 4-3 리드를 이끌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철벽 마무리 박영현이 9회 초 등판해 마수걸이 세이브를 노렸지만, 선두타자 상대 피홈런에 고개를 숙였다. 독수리 4번타자 노시환이 또 담장을 넘긴 것. 팀 두 번째 블론세이브가 새겨진 순간이다.

 

두 팀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고, 박영현(2이닝 1실점)은 10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등 만회의 활약을 이어갔다. 이에 KT는 11회 말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힘겹게 첫 승을 챙겼다.

 

KT는 지난 몇 시즌 동안 KBO 최고의 불펜진 중 하나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매년 조금씩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21년, 2022년만 해도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각각 3.68, 3.61에 달했을 정도로 탄탄한 벽을 자랑했다.

 

직전 시즌은 달랐다. 2024년 기준 평균자책점 5.00으로 크게 치솟았다. 사령탑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은 거듭 고민해 온 불안 요소”라면서 “(그 문제가)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자 한다. 이 감독은 “필승조는 계속 순리대로 갈 것이다. 김민수와 원상현, 손동현 등이 상황에 맞춰 상대 타순을 보고 나간다”고 설명했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맞은 신예 원상현을 향해선 “긴장된 상황일 텐데도 잘 이겨내고 있다. 홈런을 맞은 건 어쩔 수 없다. 그 또한 자양분과 경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무리 박영현을 두곤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개막 시리즈를 마친 뒤 9회 상황을 떠올린 이 감독은 “비록 동점을 내줬지만, (그때) 다른 투수를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는 선수는 박영현밖에 없다”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 우리 팀에서 가장 단단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믿음의 야구’를 견지한다. 그는 불펜을 향해 “더 지켜보는 게 맞다. 이 선수들을 믿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의 팀컬러로 유지해야 한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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