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은 편한 상황서 올려야죠.”
새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우완 최동환(KT)이 이적 후 첫 등판 기회를 기다린다. 시범경기서 이미 빼어난 활약으로 이강철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얻었다.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필승조 진입까지 올라올 수 있길 기대한다.
프로야구 KT는 25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두산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마운드 상황을 돌아본 뒤 “일단은 기존 필승조 계획대로 간다”고 밝혔다.
앞서 개막 2연전 가운데 불펜이 잠시 흔들렸다. 블론세이브 두 차례(김민수, 박영현)에 팀 평균자책점 4.91(7⅓이닝 4자책)에 머무른 게 그 방증이다.
아직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을 요청, LG서 KT로 합류한 최동환이 그중 한 명이다. 낙차 큰 포크볼이 매력적인 투수다.

합류 후 페이스도 좋다. 올 시즌 시범경기서 3경기 등판, 3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 기간 좌타 상대 피안타율 0.143(7타수 1안타)를 마크했다. 왼손 불펜 자원이 부족한 마법사 군단서 ‘역스플릿’ 및 좌타 저격수 성향이 강한 그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지금 당장 (필승조 상황에서) 투입해도 괜찮게 하긴 하겠지만, 일단 기존 선수들을 필승조로 쓰려고 한다”며 “(최동환은) 첫 등판이니 가급적 편한 상황에 내보낼 계획이다. 그래도 (시즌 전체로 보면) 불펜이 돌아가면서 일을 하긴 해야 한다. 폼이 올라오면 (최)동환이도 필승조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크볼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그는 “결정구 하나 있는 게 크다. (당장) 시속 150㎞ 던지는 투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선수들 안에서 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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