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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이제야 봄”vs“한국 망해”…연예계, ‘尹 파면’에 엇갈린 반응

입력 : 2025-04-06 13:14:41 수정 : 2025-04-07 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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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욱(왼쪽)과 가수 이승환.

 공인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정치적 발언에 몸을 사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 연예계에서는 정치 성향을 드러내며 소신을 밝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선고 이후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의견이 나뉘며 대립하고 있는 연예계와는 달리 종교계와 언론계, 문학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연예계, 탄핵 찬반 따라 의견 대립

 

 배우 이동욱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아휴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너무 길었다”는 글과 함께 만연하게 핀 벚꽃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오늘 비예보가 있었는데, 되게 맑다”고 날씨에 빗대어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 그는 앞서 탄핵 지지집회에 나선 팬들에게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공유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12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봄이 한발 가까워진 듯. 따듯한 연말 되었으면”이라고 적었다.

 

 가수 이승환은 SNS에 “우리의 헌법은 정교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굳건하다. 대한민국 만세”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적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시위에 참석을 인증해 화제가 됐던 배우 신소율은 “모두 축하한다. 우리 앞으로 모두 함께 열심히 바르게 잘 살자. 이제 봄을 맞이하자”는 문구를 썼다.

 

 배우 김규리는 라면 면발 위에 파를 올린 사진을 올리고 ‘파, 면’이라고 적었다. 영화 감독 변영주는 SNS에 문 소장이 주문을 읽는 뉴스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방 빼세요. 그러니 승복하세요”라고 썼다.

 

 만화가 재수는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주저앉은 윤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그림을 올렸다. ‘술꾼도시처녀들’의 미깡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다시 한번 그날 밤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가수 JK김동욱(왼쪽)과 방송인 김흥국.

 반면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연예인들도 가감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연예계 대표 보수지지자인 김흥국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봤다 .(헌재의 결정은) 완전히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완전히 갈라 놓았다. 이런 헌법재판소는 있을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이 김흥국 유튜브 채널에 몰려들어 조롱하는 듯 댓글을 달자 ‘헌제(헌재)X판’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내란나비(대표곡 호랑나비에 내란을 빗댄 말) 때려잡을 일만 남았다’는 댓글에는 ‘잡어라. 누구 맘대로’라고 응수했다.

 

 캐나다 국적의 가수 JK김동욱은 격앙된 감정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윤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그는 파면 선고 직후 SNS에 “우리 2030들 이번 탄핵 반대를 위해 열심히 싸운 것에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면서도 “전 세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한국이) 더 빨리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점은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의 발언에 관해 “흔해 터진 이름이지만 같은 이름이라는 걸 X팔리게 만드는 인간”이라고 비하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종교계, 언론계 등 ‘헌재 결정 존중’

 

 종교계는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대해 국민적 화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법의 시간은 일단락됐다”며 “우리나라의 국가 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헌법에 근거한 법적 절차를 통해 불법적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민주 헌정 질서를 지켜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파면은)법과 제도에 따른 최종적 판단으로,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헌법 절차에 따른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 모두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언론과 문학단체도 파면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국기자협회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선고를 환영한다. 민주화의 산물인 헌법재판소의 존재 의미를 증명한 선고”라며 “이번 선고가 헌정질서 회복과 정상화 복원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극단적인 정쟁 중지와 국론 분열 방지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권력자의 반헌법적 폭주를 멈춰 세우고, 대한민국이 독재와 파시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아낸 역사적 판결”이라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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