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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날갯짓’ 고진영 앞에 찾아온 셰브론 챔피언십… 6년 만에 ‘호수의 여인’ 꿈꾼다

입력 : 2025-04-23 10:06:08 수정 : 2025-04-23 10: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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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019년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호수세리머니를 펼친 후,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고진영이 6년의 세월을 건너 기분 좋은 입수를 꿈꾼다.

 

고진영은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약 115억원)에 출전한다.

 

과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명명되던 셰브론 챔피언십은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먼저 펼쳐지는 대회다. 시즌 초반 패권을 쥘 주인공이 누구일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표지판이 될 전망이다.

 

고진영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좋은 추억이 깃든 대회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었다. 이 대회 우승자만 만끽할 수 있는 18번 홀 근처 호수 입수 세리머니로 ‘호수의 여인’ 타이틀을 챙겼던 그다. 이 우승과 함께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고진영이 지난 1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참가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행복을 떠올리며 부활을 겨냥할 때다. 고진영은 지난해 손목 부상에 허덕이며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지 못했다. 7년 연속 우승이 멈췄고, LPGA 통산 승수도 ‘15’에 오랜 시간 정체된다. 2023년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2년 가까이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목마름을 씻어줄 시원한 해갈이 절실하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다. 개막전이었던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에서 공동 4위, 파운더스컵 단독 2위 준우승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후 포드 챔피언십 컷 탈락 등 침체기가 있었지만, 직전 대회인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 세 번째 톱10을 써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6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흐름을 바짝 끌어올렸다.

 

또 다른 태극낭자 군단의 출격도 주목해야 한다. 나란히 올 시즌 1승을 달리는 김아림, 김효주가 다승 출사표를 내민다. 김아림은 개막전부터 낭보를 전했고, 김효주는 포드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다. 태극낭자 대표 선수 유해란, 임진희, 양희영 등도 변함없이 출전한다.

 

김효주가 지난 3월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주변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기대를 모으는 신인, 윤이나도 생애 첫 메이저 대회를 치른다. 직전 LA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막판 뒷심 부족으로 16위에 그쳤다. 아쉽지만 시즌 하이를 적어낸 만큼, 기대감은 커진다. 6위로 처진 신인왕 레이스 판도를 흔들 유쾌한 한방도 필요하다.

 

베테랑 골퍼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려본다.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각기 다른 메이저 대회로 쌓았다. 2015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위민스 PGA 챔피언십 트로피가 그 전리품이다. 이번 셰브론 챔피언십마저 품는다면 메이저 5개 대회 중 4개 대회를 섭렵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칭호를 따낼 수 있다.

 

세계적인 톱 랭커들도 당연히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겨냥한다. 지난 시즌에만 통산 15승 중 7승을 수확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시즌 첫 승과 타이틀 방어,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5연승을 달렸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중이다.

 

넬리 코르다가 2024년 4월 열린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후 세리머니를 위해 호수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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