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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9년 만의 새 역사… ‘선발왕국’ 한화, 리그 흔든다

입력 : 2025-04-24 10:15:16 수정 : 2025-04-24 16: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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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독수리가 날카로운 발톱을 높이 치켜든 채 포효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발투수 8연승을 완성했다. 1986년 창단 이후 39년 만에 일군 쾌거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8경기 동안 투입된 선발진 전원이 승리를 챙기면서 팀의 상승세를 견인 중이다. 선발 8연승은 KBO리그 전체로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이다.

 

‘선발 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 문동주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는 나란히 2승씩 거뒀고, 류현진과 엄상백도 각각 1승을 보탰다.

 

단순 승수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도 좋았다. 한화 선발진은 연승 기간 평균 5.9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2.28(12자책)을 마크했다. 상대 타자들을 찍어 누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볼넷은 8개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65개나 잡았다.

 

에이스 폰세의 마운드 위 존재감은 또렷하다 못해 강렬했다. 두 차례 등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한 것.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와이스 역시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2탈삼진 2실점 괴력투를 펼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신구조화’ 류현진과 문동주도 순항 중이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통해 가세한 엄상백도 초반 부진을 딛고 기대했던 ‘강한’ 5선발 면모를 조금씩 채워 나가고 있다.

 

선발이 포문을 열자 타선과 불펜도 화답한다. 빈타에 허덕이던 모습은 잊어도 좋다. 8연승 동안 팀 타율 1위(0.312)를 질주할 정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889로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한때 17타수 무안타에 신음하는 등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달라졌다.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직전 8경기 출전, 타율 0.471(34타수 16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1.220 성적을 올렸다. 노시환(OPS 1.471)과 채은성(1.300)의 공헌 역시 빼어났다.

 

새 마무리로 낙점된 3년 차 강속구 투수 김서현도 4경기 3세이브 무실점 완벽투로 거들었다. 필승조 한승혁도 5경기 동안 홀드 2개를 수확하면서 단 한 차례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3박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기반은 역시 선발이다. 한화는 23일 8연승을 달성, 15승11패를 올려 단독 2위에 올라섰다. 두터운 안정감을 앞세워 상위권 싸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다. 오랜 리빌딩을 거치면서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길고 긴 터널 속 마침내 반짝이는 빛이 보인다. 길잡이는 누가 뭐라 해도 선발진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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