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연재 웹툰이었던 ‘윈드브레이커’가 트레이싱(그림 베끼기) 논란 끝에 연재 중단을 결정하면서 팬들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작가 조용석은 지난 11일 공개된 ‘윈드브레이커’ 4부 177화 ‘진심의 잔해’ 편 말미에서 직접 트레이싱 의혹을 시인하며 “일부 장면에서 다른 작품의 이미지를 참고했는데, 너무 유사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다. 이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수년간 매주 마감에 쫓기는 삶 속에서 조급함이 앞섰고 결국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원칙을 어기고 말았다”며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웹툰을 서비스해온 네이버웹툰 역시 같은 날 공식 입장을 통해 “작품 원고에서 타 작품과 유사한 구도 및 연출이 확인됐다”면서 “‘윈드브레이커’의 연재 및 서비스 중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조 작가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결말 일부를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며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13년부터 10년 넘게 연재된 윈드브레이커는 자전거 레이싱을 소재로 한 스포츠 웹툰으로 세련된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 장면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유명 만화의 장면을 무단으로 베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거졌고 결국 작가가 이를 인정하며 연재는 불명예 속에 마무리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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