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체력저하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평소엔 건강에 큰 문제를 겪지 못하다가도 여름철 나이를 체감한다는 장년층도 많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무더위에 더 취약해진다. 이는 체온조절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장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땀샘 기능과 혈관 수축·확장 반응이 느리다보니 심박수와 혈류량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고혈압, 당뇨병을 가진 경우도 대부분인데 이는 신체가 체온상승에 즉각 반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여기에 근육량이 많이 줄어든 경우 체력이 더 빠르게 소진된다.
여름마다 보양식으로 매년 잘 버텨온 것 같은데, 올해 유독 더위가 힘들게 느껴진다면 ‘특단의 조치’를 고려해볼 만하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중요한 요소가 기초체력이다. 기초체력이 저하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량이 감소하며, 체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때 더위를 이겨낼 체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그동안 주로 ‘식습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비타민 등 항산화제 복용과 제철 보양식을 활용한 방식이다. 최근에는 ‘먹는 항노화’에서 ‘주입하는 항노화’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특히 음식으로 먹을 수 없지만 주입함으로써 젊은 체력으로 깨울 수 있는 게 줄기세포다. 자신에게서 얻은 줄기세포를 정맥으로 전신에 주입하는 항노화 치료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미(未)분화 세포로, 난치병 개선부터 항노화 치료에 이르기까지 두루 활용된다. 이를 주입하는 것은 단순한 항노화 보충이 아니라, 손상된 세포 주변에서 재생과 회복을 유도하는 능동적 치료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새로운 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특성이 있다. 이를 통해 신체의 자연 회복력을 높이고 세포 기능을 회복하는 게 핵심이다.
체내에 주입된 줄기세포는 약해진 세포를 튼튼하게 되돌리고, 만들어진 신생 혈관은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단백질 합성 효과가 높아지고, 기초체력이 자연스럽게 증진된다. 그야말로 무더위를 이겨내던 젊은 시절의 체력이 돌아오는 셈이다.
이때 줄기세포 속 SDF-1α, PDGF, TGF-β1, VEGF 등의 성장인자와 항산화 성분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이들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역할도 돕는다.
줄기세포 주사와 함께 평소 챙겨 먹던 항노화제도 의사의 권고에 따라 함께 복용하는 게 좋다. 줄기세포로 다시 되돌린 체력을 항노화제 섭취로 오래 이어가는 식이다.
근력운동도 생활화하자.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빨라지는데, 이는 체력을 더 빠르게 소진시키는 원인이다. 평소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끼니마다 손바닥 크기 정도의 단백질 메뉴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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