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을 아쉽게 마친 임성재, 이제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집중할 일만 남았다.
임성재는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820만달러·약 114억원)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맹렬했던 초반 기세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그는 1, 2라운드에서 나란히 6타를 줄이며 선두에 3타 뒤진 2위를 달리는 등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에서 기세가 꺾였다. 3라운드서 3타를 잃었고, 이날 최종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1타를 적어내는 데 그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9위였던 순위도 20위권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공동 5위) 이후 4개월 만에 노린 시즌 4번째 톱10 피니시도 불발됐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될 PO 무대에 앞서 어느 정도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점은 반갑다. 직전 7개 대회에서 컷오프만 4번을 기록했고, 나머지 3개 대회에서도 모두 50위권 밖에 머무르는 등 부진이 깊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반등 가능성을 남겼다.

PO 무대에서 방점을 찍어야 한다. 출전 자격 기준이 되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29위에 위치한 그는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 PGA 투어 PO는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2차전 BMW 챔피언십, 3차전 투어 챔피언십으로 구성된다. 1차전에는 페덱스컵 상위 70명이 나서고 2차전 50명, 3차전 30명으로 점차 줄어든다.
차곡차곡 좋은 성적을 쌓아 ‘최종 30인’까지 나아가는 게 목표다. 매 시즌 임성재가 제1과제로 꼽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 데뷔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PO 최종전 진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당연히 대기록 연장을 겨냥한다. 7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개막하는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이 그 출발선이 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와 함께 김시우가 PO로 향한다. 김시우는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서 컷오프에 그쳤으나, 페덱스컵 랭킹에서 46위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1차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안병훈과 김주형은 PO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각각 컷오프, 기권으로 물러난 둘은 페덱스컵 랭킹에서 각각 74위, 94위가 예상돼 출전 불발이 확정됐다.
한편, 윈덤 챔피언십 우승은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의 캐머런 영(미국)이 차지했다. 2위 맥 마이스너(미국)를 6타 차로 가볍게 따돌린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다. 통산 PGA 투어 93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7번을 기록하다가 거둔 감격의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 PGA 투어에서 준우승 7회는 1983년 이후 우승 없는 선수 가운데 최다 준우승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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