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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카제인나트륨이 뭐길래

입력 : 2011-03-09 16:10:51 수정 : 2011-03-09 16: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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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출시 제품.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띈다.
 ‘카제인나트륨이 뭐길래…’

 남양유업이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뒤늦게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조속히 시장에 안착하려는 욕심 탓에 허둥대는 모습이다. 이런 연유로 경영이념인 ‘인간 존중’ 및 슬로건인 ‘건강한 아기, 행복한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사 이익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으로부터 시정명령 조치를 받았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홍보문구가 타사 제품을 비방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제품에 함유된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홍보 문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후 ‘우유맛 내는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고 수정했지만 여전히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제인나트륨은 남양유업 제품인 ‘키플러스’ 분유와 ‘떠먹는불가리스’ 요거트 등에 사용되고 있다. 우유의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과 나트륨을 합성해 만든 물질인데, 하루 섭취 허용량을 제한하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라는 게 식약청 설명이다.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카제인나트륨을 첨가한 기존 업체들의 커피믹스가 마치 안 좋은 이미지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굳이 커피의 위해성을 따지자면 프림 속에 담겨있는 식물성 경화유지 성분의 유무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포화지방으로 구성된 식물성 경화유지는 다량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프림이 들어간 커피믹스보다 프림이 없는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 성분인 식물성 경화유지는 남양유업 역시 사용하고 있다. 카제인나트륨 대신 식물성 경화유지 성분이 빠진 제품을 만들고, 이를 홍보문구로 활용했다면 타사 제품 비방광고에 포함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진짜 우유를 넣은 기술의 혁신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려다 빚어진 일”이라며 “고의성은 없었고 시정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커피시장에 진출하면서 중점을 둔 것이 바로 품질의 혁신”이라며 “외국계 기업과 합작한 경쟁사가 점유해온 시장에 차별화된 국산 제품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 관련 식약청의 한 간부가 남양유업 직원에게 비방 광고 시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폭언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녹음된 대화 내용에는 금품 수수를 의심케 하는 대목도 들어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남양유업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양유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식약청 공무원과의 대화 내용에 대한 녹취 및 녹취자료, 금품 제공 등의 어떠한 행위도 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상식적으로 금품 제공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된 자료를 스스로 제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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