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식물의 천국 '평강식물원'은 어떻게 드라마의 천국이 됐나?

입력 : 2012-06-06 16:47:42 수정 : 2012-06-06 16:47:4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평강식물원의 6월은 연둣빛 그늘과 나무 향으로 그윽하다. 보랏빛 아이리스, 노랗고 희고 붉은 수련, 싱그러운 고사리 등으로 일년 중 가장 화려하다. 솜다리꽃. 황기 등 희귀한 식물들과 작약, 붓꽃 등의 화려한 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인공미가 배제된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꽃들의 향연은 최고의 방송 소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래서 사랑하기 좋은 계절, 귀하고 화려한 꽃들이 다양하게 피어있는 평강식물원이 많은 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6월 ‘평강식물원’에서 느끼는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

 천상의 화원에 6월 첫손님은 아주 달콤한 로맨스 KBS 월화 미니시리즈 드라마 ‘빅’이다. 5, 6회분 평강식물원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어제 첫 방송을 탄 공유(서윤재 분), 이민정(길다란 분) 커플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우리나라 대표 선남선녀 커플이다. 거기에다 요즘 가요에서 영화,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수지(장마리 분)와의 삼각관계도 벌써부터 관심사다. 커플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평강식물원이 함께 한다. 촬영 장면은 평강식물원 내에 있는 가장 분위기 있는 들꽃동산과 암석원에서 촬영되고 있다.

 그 외에도 7월에 방송되는 MBC 화제의 수목드라마 ‘아랑 사또전’(가제) 촬영에 들어 갔다. 이준기, 신민아, 유승호, 연우진, 황보라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억울하게 죽은 처녀의 원혼이 고을 사또에게 나타나 원한을 풀어줄 것을 간청했다는 아랑 전설을 모티프로 삼은 드라마로 이례적으로 1부에서 6부까지를 평강식물원의 꽃들을 통해 천상의 화원을 몽환적으로 연출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연꽃과 작약이 피어 있는 연못정원, 잔디광장이다. 또 촬영 중이 프로그램은 SBS 매칭 프로그램 ‘짝’도 그 하나. 선남선녀 커플들은 붓꽃이 아름다운 습지원 연리지를 배경으로 데크를 거닐면서 사랑을 고백했다고. 6월의 평강은 꽃들의 천국, 드라마의 천국, 사랑의 천국이다. 아름다운 꽃을 모티브로 천상의 화원처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연출하고 있다.
◆50여 종의 연과 수련이 피어나는 연못정원

 수련은 인상파 화가 모네가 평생 사랑한 그림 소재로 알려져 있다. 수련은 물 위에 떠 있는 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잠을 자는 연’(睡蓮)이다. 꽃이 피는 개화기에 오후 3∼4시부터 아침까지 잠을 자는 듯 꽃을 오므리기 때문이다. 평강식물원 연못정원에는 40개의 연못에 50여 종의 연과 수련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못 안에 특수 제작 용기를 넣어 종을 구별해 연과 수련을 심었고, 연못 주위에는 갖가지 초화류들을 심어 연못정원은 계절마다 식물원에서 가장 화려한 원예미를 자랑한다. 수련은 6월부터 피기 시작해 9월까지 깨끗하고 귀여운 잎과 청초하면서 화려한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식물인 ‘가시연꽃’도 볼 수 있다. 물 위에 핀 갖가지 수련들과 그 주변의 꽃들이 만들어낸 아기자기한 연못정원 오솔길을 거닐면 어떨까.
◆보랏빛 향기가 가득한 습지원

 습지원 역시 6월에 가장 다채롭고 화려하다. ‘보랏빛 부채붓꽃’(Iris setosa)과 ‘노랑꽃창포’(Iris pseudoacorus)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에서 온 ‘리아트리스’는 이국적인 정취를 더해 준다. 습지원은 습지 생태를 인공적으로 복원한 곳으로, 버들치, 붕어 등 다양한 민물고기와 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류가 서식하며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왜가리, 흰뺨검둥오리, 검은댕기해오라기, 중백로 등), 야생동물도 공존하는 훌륭한 습지 생태계를 자랑한다. 운치 있는 데크를 따라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감상해 보자. 볼거리가 많은 습지원은 사진도 멋있게 나오는 곳이다.
◆숲속에 위치해 한적하게 데이트 하면서 걸을 수 있는 고사리원 오솔길

 꽃이 피지 않아 은화식물이라고도 불리는 양치식물은 우리네 식탁에선 고사리와 고비로 익숙한 식물 분류군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미비해 신종 발견과 동시에 멸종위기 식물로 등록되는 실정이다. 화석으로도 존재할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로 비록 화려한 색상은 없지만 초록색의 잎과 고유한 모양을 관찰하는 일은 그 어떤 꽃을 보며 이름을 달아주는 것 이상으로 흥미롭다. 평강식물원에서는 일찍부터 양치식물 연구를 시작해 12 메인테마 가든 중 하나로 고사리원이 있으며, 이미 200여 종의 희귀 고사리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하절기(4∼10월)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