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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사장 "임창용 고의 정면승부 맞아"

입력 : 2009-03-26 21:50:09 수정 : 2009-03-26 21: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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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24일(한국시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 10회초 임창용이 일본의 이치로와 정면 승부를 펼친 것을 두고 확실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오랜 세월 지도자로서 작전을 지시하고 결과에 책임을 져왔던 김 사장과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현역 선수의 눈과 사고방식은 ‘극과 극’의 대조를 보였다.

 “일부러 정면 승부한 거야.”

 김응룡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WBC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 10회초. 상대 타자 이치로를 맞아 운명의 8구째, 138km짜리 공끝이 무딘 변화구를 던져 통한의 결승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던 임창용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사장은 임창용이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해태에 입단한 1995년부터 4년간 감독이었다. 임창용이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2001년 삼성 감독으로 부임, 이후 감독과 사장으로 2007시즌을 끝으로 일본 야쿠르트로 떠나기 전까지 계속 지켜봐 왔다. 전부 11년이다.

 지난 25일 밤 인천공항에 나가 국가대표팀 선수단에 환영 꽃다발을 걸어준 뒤 새벽길을 달려 대구로 내려온 김 사장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다들 너무 잘했는데 결승전이 아쉬웠어. 경기 흐름상 일본 애들이 못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그런데 임창용이 이치로한테 던진 공은 일부러 정면 승부한 게 맞아”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내가 현장에 없었으니 100%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임)창용이를 데리고 있어봐서 안다. 당시 상황이 전혀 공을 뺄 의도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김인식 감독하고 코칭스태프가 (임)창용의 성질을 몰라서 그래. 한국에 있을 때도 몇 차례나 그랬는 지 모른다. 거르라고 사인을 내면 일부러 가운데로 던져 얻어맞거나, 화들짝 놀라게 한 게 여러 번”이라고 회상하며 “그때 벤치에서 사인만 낼 게 아니라 선수, 관중, 기자들이 다 볼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 나가 공개적인 지시를 했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 24일 경기후 “사인을 잘못봤다. 실투였다”고 해명했지만 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거르라는 사인을 그라운드로 나가서 보다 확실하게 지시했어야 했다”고 후회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대구=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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