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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LIG 감독이 ‘애제자’ 황동일을 혼낸 사연은?

입력 : 2011-09-21 18:20:16 수정 : 2011-09-21 1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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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신임 LIG 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1997년부터 경기대 감독을 맡아 무수히 많은 제자들을 프로 무대에 데뷔시켰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있겠냐마는 지난 3일 LIG 감독에 취임한 이 감독은 가장 먼저 세터 황동일(26)의 기량을 점검했다. 세터 출신 감독인 만큼 경기대 제자이자 팀의 주축 선수인 황동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황동일의 기량은 이 감독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할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

“LIG에 와서 보니 (황)동일이가 대학 시절보다 많이 안좋아졌다”고 밝힌 이 감독은 “지금 무엇보다 세터 황동일의 기량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동일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뭔가 잘못되어 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세터끼리는 눈빛과 경기하는 것만 봐도 충분히 그 선수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면서 “(황)동일이가 토스 올리는 것을 보면 현재 상태가 다 보인다. 아쉽게도 이전 보다 공을 올리는 센스나 타이밍, 기술적인 부분이 모두 떨어져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경석 감독과 황동일의 인연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대에는 황동일을 비롯해 문성민(현대캐피탈), 신영석(대한항공) 등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는 신입생 3인방이 입학했다. 이들은 입학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고, 경기대의 전성시대를 이끌며 이경석 감독에게 수 많은 우승컵을 선사했다. 특히 황동일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왼손잡이 세터로 190㎝가 넘는 큰 키와 천부적인 배구 센스까지 갖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이전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연일 혼을 내면서 잘못된 점을 잡고 있다”고 말한 이 감독은 “내가 세터 출신이라 문제점을 고치는 것은 쉽다. 문제는 본인의 정신자세에 달렸다. 열심히 가르치는데 엉뚱한 생각을 하면 소용없다. 그러나 지금은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본인도 대학시절의 기억을 살리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애제자의 부활을 기대했다. 

수원=유병민 기자 yuballs@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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