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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엿보기]이성렬 방망이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입력 : 2008-10-19 19:30:18 수정 : 2008-10-19 19: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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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타한테는 배트스피드가 생명이잖아요.”

 19일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두산의 ‘예비 거포’ 이성렬은 라커룸에서 방망이를 정성스레 닦았다. 그의 배트케이스에서 나온 방망이들은 번쩍번쩍했다. 방망이 상태보다 헤드에 찍힌 이름들이 그랬다.

 그도 그럴 것이 총 5자루의 방망이 중 3자루가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 계보를 이어가는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김태균(한화)의 것들이었다. 이성렬이 광이 나도록 신경써서 닦을 만했다.

 그 방망이들은 차세대 거포로서 이성렬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품들. 2003년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면서 즉시 전력감 거포로 평가받고 LG에 2차 1순위로 지명됐던 이성열은 올 시즌 중반 중심타선 수혈을 위해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2003년 당시 삼성에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있던 ‘국민타자’ 이승엽은 등번호가 36번으로 같고, 이니셜도 ‘L S Y’도 똑같던 이성렬에게 기꺼이 자신의 방망이를 줬다. 자신의 뒤를 잇는 거포로 성장해 달라는 염원과 함께였다.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지난 8월 초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할 때도 두산 라커룸에서 이성렬에게 타격 지도하며 방망이를 선물했다.

 이성렬은 제2의 이승엽을 꿈꾸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하고 그만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자 두산의 간판이자 국가대표 4번 타자인 김동주가 재목을 알아보고 이성렬에게 자신의 방망이를 건넸다. 이성렬은 이 방망이로 시즌 막판 시즌 첫 홈런을 날리는 등 3경기 연속 안타로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가 될 지 모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이성렬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도, 국가대표 4번 타자 김동주도, 올 시즌 홈런왕 김태균의 것도 아닌 작은 방망이를 꺼내서 나갔다. 그것들보다 무게가 한참이나 가벼운 팀 선배 이대수의 것이었다. 이성렬의 설명은 간단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건 바로 이거에요. 포스트시즌에서 제가 선발로 중심타선에 나갈 리도 없고 대타로나 한 두 번 나갈 텐데 그 때는 최대한 짧고 가벼운 방망이로 정확하게 맞히는 게 필요하잖아요.” 

대구=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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