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19일 3차전을 앞두고 “이혜천과 이승학을 놓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혜천이 낙점받은 이유는 두 가지다. 역설적으로 이혜천과 이승학이 둘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혜천을 3차전 선발로 가느냐, 아니면 계속 중간으로 가면서 여러 경기에 투입할 것인지를 놓고 끝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차라리 선발로서 부담없이 던지게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론 삼성 타자들이 이혜천에게 올시즌 타율 1할8푼8리(32타수 6안타) 밖에 때리지 못한 기록도 고려했고, 3차전을 꼭 잡아 분위기를 두산쪽으로 돌리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한편 이승학은 직구 스피드와 슬라이더 각도가 모두 정규리그만 못해 선발로 기용하기 어려웠다.
- 선동렬 삼성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양준혁을 3번에서 7번으로 내렸다. 왜?
▲2차전에서 1차전 4타수 3안타의 신명철을 빼고 대신 두산 선발 랜들에게 강한 김재걸을 기용했던 선동렬 감독은 역시 최근 타격감보다 누적된 스탯을 중시한다. 양준혁은 정규리그에서 이혜천과 단 한 차례도 대결한 바 없다. 그만큼 약했다는 의미다. 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게 올시즌 첫 만남이었다. 이혜천이 선발로 예고되자 양준혁을 7번으로 강등시키고, 좌타자 채태인과 부진한 조동찬은 아예 뺐다. 대신 박석민을 1루수, 신명철을 2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8회초 2사 만루, 두산 3번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평소 같으면 중견수 쪽으로 빠져 나가는 공인데. 왜?
▲삼성으로서는 분석의 승리였다. 김현수의 타구는 잘 맞았을 경우 투수와 2루 베이스, 중견수쪽으로 많이 간다. 이를 알고 있는 삼성 유격수 박진만은 김현수 타석때 두세 발 가량 2루 베이스쪽으로 붙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잘 맞은 타구는 투수 윤성환의 글러브를 살짝 스쳐 속도가 죽었기 때문에 박진만이 2루 베이스를 지나서도 잡을 수 있었고, 8회 2사 만루에서 나온 타구도 박진만이 정면에서 점핑 캐치할 수 있었다.
대구=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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