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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인 더그아웃]선감독 VS 김현수

입력 : 2008-10-19 19:25:26 수정 : 2008-10-19 19: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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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시즌 중 보던 모습이 아닌데
김현수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나"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은 누굴까요. 두산의 신고선수 출신 3년차 외야수 김현수(20)를 손에 꼽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2006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그해 딱 한 차례 타석에 나와 무안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지난해에는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평범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올해의 김현수는 지난 2년간의 김현수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완전히 타격에 눈을 뜨면서 타율(0.357)과 안타(168개), 출루율(0.454)등 공격부문 3관왕을 차지하는 ‘괴물’로 변신한 것입니다. ‘뉴 김현수’가 타선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두산의 공격력은 그간 막강했습니다. SK, 롯데에 이어 팀 타율 3위(0.276)를 차지할 수 있던 데에는 김현수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래서 삼성과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김현수에게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현수가 변함없이 중심타선에서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선동렬 삼성 감독과 삼성 투수들은 김현수에 대한 경계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답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거치면서 김현수는 시즌 중의 막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수위타자’라는 이름값에 대한 부담감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큰 욕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두 경기를 통해 김현수는 고작 8타수 2안타, 타율 2할5푼을 기록한 것입니다.

 선동렬 감독은 “시즌 중에 보던 김현수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안 속던 공에도 쉽게 속는 등 무척 서두르는 모습같다. 우리로서는 다행”이라며 김현수의 부진을 반가워했습니다. 수위타자로서의 명예와 팀 공격의 핵심으로서의 책임감 등을 어깨에 짊어진 김현수. 파릇파릇한 20살 청년답게 이 말에 바짝 독기를 세우네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김현수는 죽어도 김현수에요”. “내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이기면 되는 거 아닙니까. 김현수 어디 안 갔습니다.” 역시 패기 넘치죠? 김현수의 귀환을 기대해봅니다.

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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