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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초능력자', 한국 SF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입력 : 2010-11-10 21:12:43 수정 : 2010-11-10 21: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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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의 포스터.
지금까지 국내 영화에서 SF물은 언제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제작 경험이 거의 없는 제작환경에 이미 할리우드 SF물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한국 SF영화는 외면받기 일쑤였다.

물론, 한국영화 ‘초능력자’는 온전히 SF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초능력자라는 설정만 따왔을뿐 크고 화려하게 CG가 들어간 작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적 지형에서 가장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스토리 텔링으로 승부수를 던진 작품이다. 흥행 여부를 떠나 시도만큼은 박수를 받을만 하다.

영화는 어린 소년이었던 초인의 과거로 시작한다. 눈빛 하나로 사람들을 조정할 수 있는 초능력을 타고난 초인. 초인의 어머니는 항상 눈에 붕대를 감고 있도록 강요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레 찾아온 초인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초인을 마구 때린다. 어느새 붕대는 떨어져나가고 초인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 아버지를 죽이고 만다. 어머니도 초인을 버리고 그렇게 초인은 혼자서 살아간다. 규남은 고물수집상에서 한국말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외국인 노동자 둘과 일하며 지낸다. 어느날 사고로 해고를 당하고 규남은 전당포에 취직한다.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을 직장으로 초대한 규남. 그 순간 초인이 전당포를 찾아와 초능력으로 모두 꼼짝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규남만은 초인의 능력이 통하지 않고 결국 그 와중에 전당포 주인은 죽음을 맞는다. 복수에 나선 규남은 초인을 찾아나선다.

‘초능력자’는 지구를 구하는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그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생계 유지에만 나서는 초능력자나 그에 맞서는 인물 역시 밑바닥 인생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점을 둔다. 강동원이 사람들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초인으로, 고수가 그에 맞서 온갖 혈투를 다 벌이는 규남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10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예매율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기대가 독이 될 수 있다. 톱스타 출연에 초능력자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을만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영화는 10일 개봉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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