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뒷문(마무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 지난해 ‘가을야구’에 성공한 삼성(임창용)과 NC(임창민), 두산(이현승), 넥센(손승락), SK(정우람) 등 5개팀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적과 보직 전환, 방출 등의 이유로 최대 8팀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찾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각 팀 스프링캠프에서는 새 마무리 투수 찾기가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29세이브를 합작한 정우람과 윤길현이 FA 자격을 얻어 각각 롯데와 한화로 이적했다. 기존 전력들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야한다. 자원은 많다. 2012년 홀드왕(34개) 출신의 박희수가 있다. 박희수는 2013년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 부문 5위(24개)에 올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지만, 후반기 14경기에 등판해 올해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여기에 군에서 제대한 정영일, 전천후 불펜투수 전유수 등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넥센은 손승락이 FA로 롯데에 새둥지를 틀었다. 설상가상으로 셋업맨 한현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믿을 맨’ 조상우는 선발로 전환한다. 이렇게 필승조 자리가 휑하니 비어 버렸다. 넥센은 다가올 캠프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마운드 새판 짜기에 나서야 하지만,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 고민이다.
KIA도 긴 이닝을 책임져줄 선발부터 채우겠다는 김기태 감독의 판단에 따라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지난해 필승 계투조로 활약한 심동섭이 대체 자원으로 첫 손에 꼽힌다. kt도 무릎 수술을 받은 장시환이 내년에는 선발로 활용한다. 지난해 후반기 막강한 구위를 과시한 조무근이 새 마무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과 NC는 지난시즌 마무리를 믿고 간다.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현승이 건재하고, NC는 지난해 리그 세이브 2위(31개)에 오른 임창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두 투수는 프리미어12에서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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