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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오요안나의 유족이 입장을 밝혔다.
6일 오요안나의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오요안나를 괴롭힌 기상캐스터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이현승과의 전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이현승은 오요안나의 부고 소식을 접한 후 “제가 회사에 전달하겠다. 일단 국장님이랑 통화하고 애들한테도 좀 알려야 될 것 같다. 이따 찾아뵙겠다. 이따 뵙겠다"고 장례식에 참석할 것을 약속했다.
고인의 모친은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박하명을 언급하며 “하명이한테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우울해 가지고 죽겠다고 할 때도 많았고 알코올 중독도 약간 있었다. 술을 못 먹는 앤데 그 뒤로.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마음을 아파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지 않나. 하명이가 우리 안나 힘들게 했던 거”라고 말했다. 이에 이현승은 “근데 안나가 혹시 다른 힘든 일 있었나. 왜냐하면 최근에 다 발랄하게 연락했어가지고”라며 다른 힘든 일은 없었는지 물었다.
이와 관련 오요안나의 유족은 “이현승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했다. 보도국장에게도 전달할 것이고 본인도 장례식장에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현승과 김가영은 안 왔다”며 “이현승은 진짜 악마다”고 말했다.
또 “박하명이 오요안나를 집중적으로 괴롭힌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오요안나가 사망해 오열하는 어머니께 기상팀 말고 다른 일로 힘든 일 없었냐고 물어보면서 다른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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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어제 MBC 안형준 사장 비서실장(유충환)과 정책협력국장(김정호)이 찾아왔다. 이들은 우리에게 ‘오요안나 사건은 기상팀 내부에서 벌어진 일로,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몰랐다’고 발뺌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녹취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분명히 장례식장에 오라고 말했다. 그런데 MBC는 유가족이 부고를 원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했다”며 MBC의 거짓 입장을 주장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오요안나의 사망 후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MBC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첫 회의를 열었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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